인생의 마지막 한 줄 - 선인들의 묘비명을 통해 읽는 삶의 지혜 30
이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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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한 줄. 이하

 

자기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 Here Lies a Man Who Knew How to Enlist in His Service Better Men Than Himself”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자기 묘비명에 새기고자 했던 문구죠.

우리도 우리 묘비명을 써봅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자기 삶의 방향을 어디로 뒀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재수없게 무슨 죽음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죽음학 선구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은 마지막 성장이다.”라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다.”라고 했죠. 우리 삶이 가치 있는 것도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죽음학 thanatology이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큽니다. 죽음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사회성도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살율이 높은 곳에서 특히나 필요한 학문이에요.

 

여러 묘비명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묘비명, 그 사람의 삶을 되돌아보는 묘비명, 인생관을 함축한 묘비명,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묘비명 등이 있네요. “웃기고 자빠졌네.” 개그우먼 김미화, “괜히 왔다 간다.” 중광 스님. 이런 재치가 넘치는 묘비명이 좋습니다.

 

묘비명을 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아등바등 사는 제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죽음 앞에 돈과 명예가 무슨 소용입니까, 내가 이뤄놓은 성과가 무슨 소용인가요, 부모 자식도 일단 소용없습니다. 오로지 나만 이 묘비 아래에 묻히니까요. 제 묘비명을 생각하는 동안 고독이 밀려옵니다. “매년 묘비명을 고쳐 쓰다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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