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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ㅣ 천만 영화를 해부하다 평론 시리즈 1
한국미디어문화학회 지음 / 연극과인간 / 2017년 2월
평점 :
내부자들. 한국미디어문화학회
왜 2015년도에 나왔던 <내부자들> 영화가 지금 이렇게 책으로 나왔을까요? 저는 당시에 그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최근 1주일 간 띄엄띄엄 봤네요. 이 책을 서평해야 했으니까요. 3시간 짜리 감독판 ‘디 오리지널’을 봤습니다. 비록 일을 하면서, 1.5배 속도로 옆에 작은 화면으로 봤기에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이병헌의 연기가 그렇게 뛰어나다는데 알 수는 없었죠. 그러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네요. 왜 2017년 2월에 이 평론 시리즈가 나왔는지도 알겠습니다. 한국미디어문화학회가 리스트에 올라갈까 걱정도 됩니다.
공병호가 쓴 <공병호의 공부법>에 보면 영상물을 볼 때도 메모지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왜 그러는지 알겠네요. 조국일보 논설위원 이강희가 하는 말은 전부 주옥같은 말입니다. 이른바 ‘내부에 소속된 자’들이 외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보입니다. 개, 돼지일 뿐인 우리 일반인들은 어쩌면 이강희가 말한대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외부자들을 개, 돼지 이하로 봐서 ‘설마 저 정도로 우리를 무시할까?’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CJ라는 회사도 거대 기업인데 이런 영화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CJ 부회장이 퇴진 요구를 받을만 하네요.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3053971&page=1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만 이런 기분은 아니겠죠.
우민호 감독이 쓴 현대판 <군주론>이네요. 국민들이 어렴풋이 알던 정경유착,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언론, 시녀 역할을 하는 검찰이 총 망라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조차 언론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죠. 영화에서는 미래자동차 회장이 ‘내가 장필우에게 쏟은 돈이 얼마인데’라고 말하면서 가장 힘이 강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상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은 이강희라고 보이네요. 현실에서는 이 셋의 쿵짝이 잘 맞아돌아간다고 보입니다. 정치, 언론, 돈. 이 셋이 모여서 서로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모습은 역사 곳곳에서 보이니까요.
정치에서는 부디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론도 ‘내로 남불’의 이중잣대가 아닌 중립을 잘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기업들도 건전한 기업가 마인드로 어떠한 유착도 없이 성장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