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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다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강동우.백혜경 지음 / 레드박스 / 2016년 12월
평점 :
그래도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다. 강동우 백혜경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성의학 전문가 부부가 알려주는 ‘섹스’ 이야기입니다. 작은 따옴표까지 해가면서 강조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아닙니다. 정말 섹스 이야기입니다. ‘섹스는 부부가 몸으로 나누는 대화’이기 때문에 대화가 없는 부부만큼 위험하다는 내용이죠. 왜 몸으로 하는 대화가 중요한지, 이 대화를 왜 단절했는지, 이 상황이 왜 위험한지 책 전체를 통해 알려줍니다.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면 눈빛만 마주쳐도 불꽃이 튀는 사랑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착각입니다. 노부부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사랑이죠. 이렇게 우리는 왜곡된 사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부부 갈등에 제삼자 개입은 금물입니다. 그런데 제삼자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황희 정승처럼 행동해야 하죠. ‘니가 옳다. 너도 옳다.’ 제삼자가 어떤 해결책을 내줘서는 안 되고 위로만 해줘야 합니다. 아무리 술만 마시는 며느리라도 시어머니가 술을 끊으라고 해서는 안 되죠.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사위라고 해도 장모님이 질책해서는 안 됩니다. 제삼자가 필요할 때는 서로 들어주고 이해해주기가 힘든 단계일 때 필요해요.
엄마 같기만 한 아내는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빠 같기만 한 남편도 되지 말라는 말이죠.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부는 서로에게 신경 쓰기가 참 힘듭니다. 곧 돌을 앞둔 둘째가 부르면 번개처럼 달려가야 하니까요. 그러나 만 3세부터는 아이들을 다른 방에서 재우라고 조언해주네요. 꼭 두 부부 사이에서 섹스가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둘만의 친밀한 시간이 필요해서죠. 얼마 전에도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갔는데 모처럼 애기들이 조용히 잘 잤습니다. 우리 부부는 무슨 대화 열풍이 불었는지 정치·경제·교육·육아·생활·재테크·철학·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서너 시간을 낄낄거리며 이야기를 나눴죠. 애기 아빠와 엄마를 벗어나 부부가 된 느낌이랄까요.
부부 싸움은 내용보다 방법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크게 싸우고 난 후에 서로 대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주고받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부부싸움은 내용은 별 거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이 의사결정에서 계속 승리하는 관계가 될 때 문제가 됩니다. 대화 단절이 무서운 이유는 이 때문이죠. 그 단절 내면에는 서로에 대한 상처가 숨어 있거든요.
저도 책 제목처럼 살고 싶습니다. 부부 싸움을 할 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알면서 목소리를 높여 소리지릅니다. 이런 식이라면 사랑으로 살고 싶다는 제목과는 멀어지죠. 부부는 이심이체입니다. 끝없이 소통하고 서로를 알아가야겠습니다. 직장생활에서 소통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결국 부부가 소통을 잘하기 위한 연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