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행복육아 - 선택의 자유에서 행복이 싹튼다
황유선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네덜란드 행복육아. 황유선

 

이틀 전 다섯 살 아들이 유치원 재롱잔치를 했습니다. 무대에 올라 멋진 옷을 입고 춤도 추고 노래도 했죠. 이제 다 키웠다 싶기도 하고 대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치맛바람도 약간 느꼈습니다. 나쁜 의미의 치맛바람이 아닙니다. 자기 자식 이름을 커다란 플래카드로 만들어 응원을 하고, 야광봉, 꽃다발 등. 요즘은 콘서트에 가도 이 정도는 하죠. 자기 자식에게 부모인 내가 뭔가 더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치맛바람 시작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나쁜 의미의 치맛바람이 아닙니다. 저도 제 아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오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원을 가고, 나들이를 가고, 함께 하고 싶으니까요.

 

저자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죠. 제가 혼자서 잠깐 둘만 돌봐줘도 헬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셋이나 키웠을까요. 커가면서 교육비도 만만치가 않을텐데요.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살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교육환경을 봅니다. 네덜란드는 의외로 경제 선진국입니다. 1인당 GDP 45천 달러. 세계13위나 될 정도에요. 그보다 멋진 선진국 청소년 웰빙지수 1위 국가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학교를 못 가는 주말이 싫다.”

한국에서는 방학을 좋아하죠. 저자의 아이들이 학교 가고 싶다며 저렇게 말했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가진 철학이 반영되어서 아이들이 저런 말을 하는 거죠. ‘내 아이가 어느 학교를 가든지 아이가 행복하면 바로 성공적인 삶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 직업교육기관으로 진학하게 되더라도 아이가 행복하다면 만족한다우리나라 부모가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네덜란드 부모처럼 오로지 아이의 행복에 관심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컴퓨터 게임이 행복하다 한다면? 컴퓨터 끄고 공부나 하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생각 차이가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싶게 만듭니다.

 

가장 믿을 만한 보험은 아이들의 경제적 자립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업국가. 내 아이가 실력만으로 승부할 사회를 만들어주는 국가. 부모가 촌지를 줄 능력이 되어도 안 주고, 안 받기를 실천하는 국가. 자존감이 높아서 남을 의식하지도 동경하지도 않는 국가. 종합해보면 참 멋진 국가이기에 저런 교육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교육처럼 1점 차이로 줄을 세우는 교육이 아닙니다. 10점 만점에 5.5점 이상이면 대개 통과입니다. 10점이나 5.5점이나 결론적으로 차이가 없죠. 필요 없는 과목은 중간만 가도 되고, 정말 잘하고 싶은 분야는 열정을 쏟으면 됩니다. 이런 공부법이 세계적으로 통할까 싶지요. 세계 100대 대학 중 네덜란드 대학은 무려 8, 서울대는 85위에요. 저런 교육법이 충분히 통한다는 증거죠.

 

부모의 빽도 능력이야

이런 말이 유행하나요? 이 책을 읽으며 긴 줄 뒤에 선 내 아이가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하기를 바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행여 그럴 수 있다 해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달았습니다. 부모일언중천금이며 행동하나는 중만금이에요. 어제 키즈까페에 가서 아들과 레고를 했습니다. 레고를 다 하고 같이 정리를 했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난감 정리를 할 시간에 다른 놀이를 하나 더 하자. 정리는 어차피 여기 직원들이 하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무엇이 더 교육적으로 중요한가, 아이의 삶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생각해봤습니다. 다 같이 사용하는 물건을 소중히 정리하는 습관이 아이 삶에 훨씬 중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