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알바인 내가 경영자도 아닌데, 경영은 배워서 뭘해?” 경영은 모든 곳에 응용이 가능합니다. 저도 경영의 중요성을 말하고 다닙니다. 그러나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어봐야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수입니다. 피터 드러커라는 인물이 가지는 심오함, 난해함, 고차원 등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쓴 책입니다.
전국 고교야구 대회에 진출하는 꿈을 가진 ‘매니저’들이 모였습니다. 선수가 아니고 매니저들이에요. 야구부도 없는 고등학교라서 야구 선수도 아직은 없습니다. 이 학교에서 야구부를 만듭니다. 그러나 이 야구부는 야구를 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에요. 매니지먼트를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야구부를 민영화하겠다는 거죠. 비슷한 게임으로 <풋볼 매니저>가 생각이 나네요.
프로야구를 냉정히 생각해봅시다. 지속적으로 우승하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아니죠. 좋은 경영자가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야구 만화나 게임에서, 그리고 현실에서조차 선수에게 주목합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를 유지할 재정, 선수육성 시스템, 광고주와의 협상 능력, 고객 유치 능력 등 무수히 많은 요소가 필요한데 말이에요.
이 매니저들은 피터 드러커가 말한 내용을 실천합니다. 치열한 고교 야구 세계야말로 매니지먼트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이 있도록 해줘야 진정한 경영이죠. 먼저 이 고등학교에서 거의 30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야구장을 정비합니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를 해보고 싶도록 최고로 멋진 야구장을 만듭니다. 여기에서 연습 경기가 있은 후 선수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퍼집니다. 좋은 선수를 받아야 좋은 팀이 된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이 무명의 야구 고교에 실력 있는 중학생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부한 중학생들에게는 모방과 기본으로 실력을 쌓아갑니다.
냉정한 승부 세계에서 모방과 기본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혁신’을 일으킵니다. 적으로 여길 수 있는 배팅머신에게서 마구를 개발합니다. 이 마구는 모방과 기본을 닦아온 이 학교 투수들에게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공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교야구에도 투수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승하는 학교로 재탄생 합니다.
말도 안 되는 해피엔딩, 정말 만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샤오미도 처음에는 기존의 그룹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샤오미 사장 레이쥔은 청바지와 터틀넥을 입는 짝퉁 스티브 잡스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고 비판적인 모방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혁신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애플, 삼성을 위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세계 피겨계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해서 우리가 피겨 강국이 되느냐? 아니죠. 경영을 해줄 인물이 필요합니다. 경영이 왜 중요한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보죠. 여고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한다고 해도 경영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맛, 시험 기간에 매출이 늘어난다면 시험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알바를 늘려야 할 타이밍은 언제인지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