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네이선 사와야 지음, 김이선 옮김 / 엘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네이선 사와야. 김이선

 

저자는 변호사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부러워할만한 직업이죠. 그러나 저자는 행복하지 않았나봐요. 자유롭고, 재미있고,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집어던지고 레고를 선택합니다. 레고를 이용한 예술을 하겠답니다. 레고로 무언가를 만들어 예술이라고 이름 붙인다는 뜻이죠.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예술은 배고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하는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이 아니라 아이들 장난감인 레고라뇨. 아들이 변호사가 되어서 흐뭇해하던 부모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부모도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늘 지지를 해줬답니다. 저자 스스로도 마음이 약해질 때 마음을 다잡아줬고, 생활비도 보태줬죠.

 

레고로 예술을 하다니 레고 회사 입장에서는 큰 마케팅이 되겠네요. 레고는 무수히 많은 카피 제품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카피 제품들은 레고와 똑같이 생겼지만 가격은 아주 저렴합니다. 레고사는 저자에게 고맙다고 상을 줘도 모자랍니다. 이런 판국에 저작권 침해중지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역시 예술은 쉽지 않네요.

 

예술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마르셀 뒤샹이 남성 소변기를 전시하면서 이라는 예술작품을 내놨습니다. 당시에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죠. 소변기로 예술을 모독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레고에 풀을 붙여서 반칙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우리가 레고를 가지고 놀 때는 풀칠을 하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여기에 반박합니다. ‘중요한 것은 의도다. 그게 예술이기를 바라면 예술이다예술을 할 때 심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반칙이라는 말은 잘못되었죠.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듭니다. 하얀 도화지에 점 하나만 찍어서 작품이라고 하든, 하얀 도화지 그대로 무제라는 작품이라고 하든,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우리들은 우리 상상에 맞게 그 작품을 해석합니다. 이때 예술가가 의도한 해석과는 다른 판단이 내려지기도 하죠. 그러나 예술가가 자신이 만든 작품의 의도를 사람들이 완벽하게 알아주기를 바래서는 안 되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해석 속에서 예술가 자신도 몰랐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저자는 1973년생이네요. 풀타임 아티스트가 됐지만 아직 생계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이때 코카콜라에서 큰 제안을 합니다. 병뚜껑으로 북극곰 초상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죠. 이 초상화는 앤디 워홀의 코카콜라 아트를 밀어냈습니다. 한마디로 대성공이죠.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모험을 선택을 할 때는 위험이 따릅니다. 저자는 그 승부에서 승리한 경우죠.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승자의 이야기들입니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그렇죠. 잘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Nathan Sawaya로 검색해보니 이 책에 없는 다른 레고 작품들도 많이 나옵니다. 꽤나 재밌으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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