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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떠들썩한 여름으로 떠나요 ㅣ 미리 읽고 개념 잡는 초등 통합 교과
이희주 지음, 이나영 그림 / 조선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와글와글 떠들썩한 여름으로 떠나요. 이희주 이나영
아들과 호비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어린이 공연은 부몬에게 참 편합니다.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죠. 목욕을 하기 싫어하는 친구에게는 ‘세균 대마왕’이 몸 속에 자리잡습니다. 어린 아이가 보기에 세균 대마왕은 우리가 13일의 금요일밤에 나오는 제이슨 그 이상으로 공포스럽겠죠. 덕분에 한동안 목욕도 잘 하고 양치도 잘 했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통합교과서입니다. 그래서인지 세균에 대한 내용도 조금 발전했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에 세균이 잘 번식한다고 알려줍니다. 보관 방법도 알려주고 이를 어겼을 경우에 우리 몸에 생기는 병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구체적인 온도와 습도까지 말하면서 세균을 없애는 방법이 만화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저에게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통합교과라고 하니 국어, 영어, 수학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겠죠.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어와 수학은 없습니다. 과학(제가 어릴 때는 ‘자연’이라는 과목이었네요), 사회, 미술, 체육, 윤리 등이 주로 나옵니다. 특히 과학 과목에 해당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내용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겠죠.
아직 5살 밖에 되지 않은 아들과 이제 6개월에 접어든 딸에게는 이 책이 너무 벅찹니다. 마치 위대한 고전 앞에 서서 망설이는 제 모습과도 같겠죠.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아들이 통합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약간 참고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폭염’, ‘통풍’ 이 정도의 어휘는 가르쳐 줘도 되겠네요. ‘조르주 쇠라’ 등 저도 몰라서 어려운 화가도 알려줘도 무방하겠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아들과 더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