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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 없는 완전한 삶 - 엘런 워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는 가지고 싶지 않아요”
어제 우리가 회식을 하면서 잠깐 나왔던 주제이기도 하지요. 이런 말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의 띠지에 있는 ‘나는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라는 말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는 말이 있죠.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서 아이를 가지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아주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으니 이해가 충분히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열두 살 연상의 자식 딸린 이혼남인 크리스와 결혼한 심리학자입니다. 스스로 늘 아이와 무관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쑥 아이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크리스가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사랑해,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아버지가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 중 하나라고 말했기 때문이죠. 자신은 평생 ‘엄마’라고 불릴 일이 없고, ‘사랑해, 아들’이라고 말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좀 우울했나 봅니다. 그러면서 아이 없이 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봤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책의 주제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져 줍니다. 여기에 답을 하면서 어떤 삶이 자신에게 더 맞는지 알아가게 합니다. ‘현재 아이 없이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만약 부모가 된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이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워서 아이를 안 가지는 게 현재 헬조선이라 불리는 상황이겠죠.
부모가 되는 일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고 합니다. 제가 봐도 부모가 되는 일은 전혀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나 ‘본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그런 본능이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선택하면 되죠.
“어떤 면에서 커밍아웃을 한 기분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제 회식에서 도 잠깐 나왔던 주제기도 하네요. 만약 내 자식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부모로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겠는지 우리 쌤이 물었었죠. 부모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커밍아웃에 비유가 될 만큼 참 낯설죠. 그러나 사회와 문화는 바뀝니다. 성형이 사회적으로도 관대해졌고, 혼전순결이 예전만큼 강요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문제도 점점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겠죠.
‘아이를 가져야 한다,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본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야 합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왜 아이를 가지겠다는 것인지, 왜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겠죠. 아무 생각 없이 아이를 가지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많이 봅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를 가지기 원한다는 사람에게 이 책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