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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맨 처음' 코딩 교과서
마츠바야시 코지 지음, 황석형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마츠바야시 코지
제목을 읽어보고는 깜짤 놀랐습니다. ‘아니 대체 왜 똑똑한 엄마라는 사람이 코딩을 가르친다는 거지? 국영수보다 코딩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야?’ 지금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국영수가 아닌 코딩을 가르쳐야 한다면 엄마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하겠죠.
일단 코딩의 정의부터 알아보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가르치는 컴퓨터 사이언스라고 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이러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이 컴퓨터 도사가 되기 위해서만 필요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냥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기술입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죠.
산업혁명 이전에는 교육이 지금 생각하는 교육과는 많이 달랐겠죠.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니 아침에 나가서 곡식을 돌보고 해가 지면 들어와서 쉬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교육이라고 한다면 씨를 잘 뿌리는 방법,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방법, 체력적으로 약하다면 손해가 막심하니 체력을 키우는 방법 등의 단순 교육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산업혁명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사람들은 그 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죠. 수학은 농민이 아닌 귀족층에서나 배우는 학문이라 생각했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평민들에게 수학을 요구합니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숫자에 익숙한 사람들을 채용합니다. 대량의 규격품을 만들 때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기계가 잘 돌아가는 방법을 익히도록 교육했습니다.
지금은 농사를 지어도 컴퓨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작곡을 하려고 해도 연예 사업을 할 때도, 병원에서도, 공장에서도 컴퓨터가 없는 곳은 없죠. 그런데 이 컴퓨터의 언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촌에서 막 도시로 올라온 사람과, 갑자기 컴퓨터가 곳곳에 펼쳐진 세상에 사는 사람이 오버랩 되는 게 느껴지나요? 그러니 지금은 교육도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산업혁명 때에 부모들이 “수학이나 과학은 우리는 공부할 필요도 없어.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공부는 농촌 업무에 관련된 것들이야”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부모들은 코딩에 대해서도 똑같이 설명하겠죠?
더 간단히 설명하면 조선시대에는 “영어 공부 따위 필요 없어. 천자문이나 공부해.”라고 했겠죠. 그러나 시대가 바뀌니 영어가 필요합니다. 영어 도사가 되기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죠. 어느 정도의 영어는 기본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영어 도사까지 된다면 세상을 살아갈 때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346si4gy_M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 - 조용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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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문학이 대두되는 시대죠. 인문학이라고 해서 문학이나 역사, 철학 공부를 해야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인문학을 통해 여러 학문을 조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라는 말이죠. 이제 중요한 사람은 정보들을 연결하고 융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바로 코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코딩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어릴 때 잠깐 배웠던 GW-BASIC이 끝이에요. 이 프로그램으로 핑퐁 게임을 만드는 과제를 도저히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21세기 문맹인이네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코딩 따위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를 우물 밖으로 꺼내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