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류노인이 온다 - 노후 절벽에 매달린 대한민국의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전영수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2020 하류 노인이 온다 - 후지타 다카노리

 

2018년에는 인구 절벽이 온다더니 2020년에는 하류 노인이 온답니다. 2020년에는 원더키디가 사는 세상일 줄 알았는데 원더키디도 예상 못한 문제가 앞으로 터져 나오겠네요.

 

제가 어릴 때 폐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1980년도에 폐지를 줍거나 구걸을 하는 사람은 비교적 드물었습니다. 당시의 교육 상황이나 대학 진학률을 볼 때에도 폐지를 주워야 할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죠. 그러나 지금은 60세 경에 은퇴한 노인들이 다시 직업을 가지기가 쉽지 않아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남겨진 노인들은 폐지를 주워서 생활하며 하류화 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하류노인은 생활보호기준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령자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고령자를 뜻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이 동네에도 그런 노인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이미 가난한 노인이 많습니다. 노인 빈곤률 1위의 국가거든요. 그것도 2위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압도적 1위입니다.

 

하류 노인이라고 하면 젊은 날 자기 관리를 잘못해서 나이 들어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그런지 빈곤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반대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죠.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대가 쭉 이어진다면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대부분 하류 노인이 되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요즘 사람은 태어나서 20~30년 동안 부모의 보살핌 아래에서 살아갑니다. 밥을 축내는 단계죠. 그러다가 60세 정도까지 제 앞가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100세까지 40년 정도가 남았는데 30세 무렵에 아이를 키워가며 열심히 살았더니 60세인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수입도 없고, 저축도 없으며, 나를 도와줄 아이들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 삶을 사느라 나를 도와줄 여유가 없죠.

 

결국 60세부터는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능력이 있고 검소해서 열심히 돈을 모았다 칩시다. 은퇴할 때 부부가 각각 1억씩 모아둬서 주변의 부러움을 삽니다. 체력도 건강해서 병원갈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 돈으로는 고작 14년 밖에 버티지 못합니다. 80세 무렵부터는 막막한 하류 노인이 되기는 마찬가지죠.

 

도대체 왜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요? 열심히 살면 하늘이 알고 감동해서 복을 내려줘야 하지 않나요? 소위 말하는 헬조선이라 이런가요? 아닙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가 끝나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요. 툭하면 전쟁이 일어나던 시대와 평화로운 시대는 완전히 다르죠. 지금 그런 위기의식을 가지고 해결책도 과거와는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저자는 강도 높은 복지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해결책으로 의문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문제 해결이 그리 간단하다면 온 세계가 이렇게 골머리를 썩이지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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