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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 인성, 통찰력, 학습력을 모두 잡는 인문독서 실천 로드맵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 임성미
제가 서른이 전까지 읽어본 인문고전은 과연 몇 권이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손에 꼽을 정도에요. 어른인 저도 하기 힘든 인문독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초등’학생들에게 인문독서를 가르칩니다.
저자는 ‘급변하는 세상을 헤쳐 나가는 능력,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인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방법으로 인문독서를 해야 하죠.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책과 친해지도록 교육을 해줘야 합니다.
지금 제 손에는 방금 도착한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이라는 책이 들려 있습니다. http://insahara.tistory.com/383 여기에 보면 세인트존스 대학교에서 추천하는 100권의 목록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인문독서라고 해서 이런 어렵고 읽기 부담스러운 책을 초등학생에게 읽힌다는 말이 아닙니다. 인문학적 성찰이 중요함을 말해줍니다.
우리 직원과도 인문학적인 얘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우리 실장님이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이라는 책을 읽고 평소 우리가 추구하던 방향과 너무 다르더라는 서평을 올렸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절반 넘게 원장님이 평소 말씀하시던 거랑 반대되는 게 많아서 혼란스럽게 만든 책 예를 들어 친절은 미덕이 아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마라. 본심을 숨기고 위장하라.
그때 여기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이때 ‘결론이 어느 쪽이라 좋고 어느 쪽이라 나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가가 중요하다.’라고 얘기해준 저자 덕분에 저도 한마디 해주기가 한결 쉬웠습니다. 즉, 어떤 군주가 올바른 군주인지, 어떤 리더상을 추구해야 할지 한번 더 고민하는데 의의가 있더라고요. 굳이 어떤 쪽을 선택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섯 살, 60일 밖에 되지 않은 제 아들, 딸과도 이런 인문학적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제가 더 공부해야할 내용도 많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평소에도 인문학적 토론을 하도록 습관을 들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