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은대 지음 / 슬로래빗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이은대

 

알콜 중독자가 술을 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이 없죠. 중독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해냈습니다. 아무리 의사, 가족, 동료들이 술을 끊으라고 말해도 끊지 못했습니다. 일 년 중 350일 가량을 술과 함께 했다니 말 다했죠. 그런 그가 스스로 쓴 소설의 내용 한 줄에 술을 끊었습니다.

너 그거 아냐? 패자는 술에 취할 줄 알고, 승자는 술을 즐길 줄 알아.”

저자는 대기업에서도 잘나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시작한 후 망했습니다. 전과자에 파산자, 최악의 신용등급에 알콜 중독까지, 인력사무소에서 막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겠죠. 삶을 포기하다시피 살던 그를 구해준 게 바로 이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손을 멈추지 않기 위해, 즉 계속해서 여백을 채우기 위해서 글을 쓰다보면 괴로운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생깁니다. 대부분의 현실은 괴롭습니다. 저자가 술을 마시며 현실을 외면하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삶을 살아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게 없죠. 지금의 저자 상황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아직 특별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저자가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봅니다.

 

작가로 등단하고픈 생각이 별로 없었던 저도 글쓰기의 중요성만큼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책 한 권 정도는 써보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저도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글을 씁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정도의 시간까지는 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서평을 주고받습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느끼는 바는 서로 비슷하기도 하고, 많이 다르기도 했죠. 그럴 때 필요한 소통의 기술이 바로 이 글쓰기였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기도 어려운데 서평까지 써야하고, 서평에 대한 평을 읽고, 거기에 대한 생각까지 더해야하는 직원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우리 같이 책 한 권 써봅시다

가끔 농담처럼 하는 말인데 마흔 전에는 꼭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겠습니다. 물론 바쁘고 시간은 없겠지만 언제 시간이 여유롭게 존재한 적이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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