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 위기를 창조적 도약으로 바꾸는 혁신 전략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 김병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애플이 그의 사망과 동시에 큰 타격을 받았음을 생각해본다면 삼성도 당연히 흔들리겠죠. 그러한 사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삼성도 갤럭시 S5의 대실패를 겪고 어닝 쇼크도 경험해야 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에게 따라잡히며 크나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애플이 팀 쿡 체제로 변환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 삼성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재용은 제로베이스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어받았습니다. 여기서 제로베이스라는 말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폰이 약간 더 빠른 CPU와 약간 더 나은 카메라 화소, 화질 등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왔죠. 이런 방식은 제로베이스 사고가 아닙니다. 그 동안의 성과에 약간씩 개선을 해서 다음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죠. 혁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2G폰에서 3G폰으로 넘어갈 때의 충격이 우리에게는 생생하게 남아있죠. 바로 그런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라는 게 제로베이스 사고입니다.

 

 이재용은 이건희로부터 많은 경영을 배웠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그렇지만도 않나봐요. 이건희가 이재용을 자유롭게 키운 편입니다. 이재용이 고등학생일 때 굳이 서울대를 가야 하냐? 운동도 하고 다양하게 사는 게 좋지 않겠니?’라고 말할 정도로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신문 읽기만큼은 철저히 교육시켰네요. 중학교 시절부터 신문을 읽도록 지도했습니다. 대학도 경영학과가 아닌 서울대학교 동양사학을 나왔습니다. 나중에 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했네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이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교양을 쌓는 학부과정에서 사학이나 문학과 같은 인문과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에 유학 가서 배우면 좋겠다라는 이건희의 말을 잘 따랐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은둔의 경영자 이건희와 이재용은 많이 다릅니다. 이재용은 폭탄주를 직접 제조할 정도로 정감 있는 사람이랍니다. 폭탄주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정감을 주는지는 의문스럽지만 일체의 의전을 거부하고, 스마트한 경영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아는 경청형 리더라고 합니다.

 

  이 책이 쓰여질 무렵에는 갤럭시6를 이재용 폰이라고 해서 아주 기대하고 있었나봐요. 뚜껑을 열어본 지금 갤럭시6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종균 사장과 이재용, 그리고 저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책 내용은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이재용’, ‘제로베이스 리더십따로 분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재용에 대한 일화와 제로베이스 리더십이 약간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책 읽는 내내 받았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