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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독한 충고
이토 모토시게 지음, 전선영 옮김 / 갤리온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 이토 모토시게
어느 학교건 아주 무서운 선생님이 한 분 정도는 계시죠. 아주 무섭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서 제자들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선생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합니다. 저자인 이토 모토시게 교수는 도쿄대에서 그런 존재네요.
도쿄대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서울대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드는 곳이죠.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녔으며, 참을성 있는 끈기를 보유했습니다. 스무 살 가까이 ‘잘한다 잘한다’는 칭찬만 받아왔을 법한 이런 수재들이죠. 이들에게 저자가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저자의 세미나는 공부량이 많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원서를 읽히고, 난이도 높은 과제를 냅니다. 학생이니 그 정도면 됐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준비가 부족하다 싶은 학생에게는 추상같은 호통을 내립니다. 달콤한 칭찬보다 죽비 같은 쓴소리가 사람을 성장 시킨다는 지론이 있네요. 위로가 주는 달콤함에 취해서는 안 된답니다. 세미나도 그냥 아는 내용을 말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반드시 자기 머리로 직접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게 한 후, 표현하도록 합니다.
실행력을 강조하는 현장 중시 교수입니다. 교수에게 현장이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만 실제 보고 들은 사실들이 경제학에도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해요. 현장으로 당장 달려가는 실행력이 느껴집니다. 일하면서 배우는 Learning by Doing을 말합니다. 계획을 잘 세워도 막상 실행으로 옮겨보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가 많죠. 그러니 실행해보면서 배우고, 계획도 그에 맞게 바꾸랍니다. 계획은 치밀하고 꼼꼼하며 소심하게, 실행은 긍정적이며 담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폴레옹도 “작전을 세울 때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불리한 조건을 과장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죠. 저희도 ‘만약 5년 후 우리가 망했다면 무엇 때문에 망할까?’를 자문합니다. 이건 소심한 게 아니죠. 꼭 필요해요.
어느 정도 성공한 기업이 갑자기 망하는 이유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어느 기업이 A라는 특출한 기법으로 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했다면 그 A는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되지요. A와 그 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시장은 변하고 고객은 실증을 냅니다. A를 버리고 플랜B를 실행해야하는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친절과 소통으로 성공한 병원이라도 다른 분야로 접근해야 할 시기가 오죠. 그때를 놓친다면? 망하겠죠.
저자가 좋은 리더가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신문을 두 종류 이상 봐라. 산책하라. 경청하라. 기계가 할 일을 대신하라. 등등 많은 조언을 해요. 그 중에서 ‘제일 바쁜 사람에게서 제일 먼저 답신이 온다.’는 말이 좀 달리 다가왔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봤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바쁜 사람들을 만나보니 새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바쁘지 않은 사람이 바쁜척 하느라 답신을 나중에 하고, 바쁜 사람은 성실하니까 빨리 답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바쁜 사람들은 빨리 처리할 일은 미루지 않고 빨리 처리해버리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작은 일들을 쌓아둬서 고민거리로 남겨두지 않죠.
리더십과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사람이 처음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책입니다. 다른 쉬운 책들을 많이 읽은 사람이 ‘자기계발서는 다 비슷한 내용이네.’라는 느낌이 든다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