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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Job)아라 미래직업 100
곽동훈 외 지음, 김종춘 감수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잡아라 미래직업 100- 곽동훈 김지현 박승호 박희애 배진영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이자 유명한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의 말입니다. 그의 말처럼 현재 존재하는 직업들 중 절반은 2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을 하는 미래학자들이 많습니다.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을 살펴보면 이렇죠. 의사, 변호사, 교사, 판사, 공무원, 연예인, PD, 아나운서, IT업계, 금융권 등이 있네요. 전통적인 공무원과 ‘사’자 직업 이외에는 새롭게 생긴 직종들이죠. 미래에는 사자 직업들도 크나큰 도전을 받습니다. 의료계에서도 원격진료와 로봇진료로 의사가 필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교육도 인터넷으로 점점 바뀌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스마트폰조차 없던 시기죠. 20세기의 교육을 받고 거기에 머물러버린 사람들은 21세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구글맵이 공짜로 배포되면서 지도 제작과 판매 등과 관련된 업계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 입구에서 무료로 배포하던 <메트로>와 같은 신문도 스마트폰의 출현과 동시에 자취를 감추었죠. 네비게이션으로 각 업계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김기사’ 어플 한방에 블랙박스 업체로 변신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던 직업들이 사라졌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미래직업을 잡지 못하면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게 됩니다. 경기가 나아지면 여러 가지 경제 문제들이 해결될까요? 미래를 보는 눈을 키우지 않고 방심하다가는 업종 자체가 없어지는데 경제개발만 외쳐도 될까요. 해결방안으로 저자는 ‘교육 문제’에 집중합니다. 신기술이 발전하고 우리가 알던 경제라는 의미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에 맞는 21세기형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8세기 후반에도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던 사람들은 대량 실업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기계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사실을 눈앞에 두고도 ‘그래도 무슨 수가 있겠지. 우리가 배운 게 이 일 밖에 없는데.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어?’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삐뚤어진 방법이 나왔죠. 네이게이션 업계에서 스마트폰 때문에 자기네들 먹고 살 길이 없어졌으니, 스마트폰을 부수고 다닌 형국입니다.
전체적인 미래를 네 개의 큰 단락으로 설명해줍니다. 다른 미래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직업마다 소개해주는 일러스트가 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직업에 대해서 간략히 조망하는 효과가 나네요. “언젠가는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는 빌 게이츠의 말이 사실이 되는 시대가 옵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 중 가장 큰 것은 ‘개인 사생활 침해’죠. 데이터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여러 직업의 설명들 중 중요해 보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은 늘 재밌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 때처럼 무언가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그 변화 주기가 짧고 자주 생기겠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워터 소믈리에’가 물을 권해주는 시대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됩니다. 그러나 불과 30년 전에 물을 사먹는다면 비웃었지만 지금은 ‘에비앙’처럼 고가의 물도 사서 마시는 시대죠.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