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大전환, 한국의 大기회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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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전환, 한국의 대기회 - 전병서

 

중국은 미국 다음의 G2일까요,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일어선 나라일 뿐일까요? 인터넷에서는 중국의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을 보게 됩니다. 환타지에서나 볼 법한 내용들이죠. 중국에서 부실공사로 아파트가 무너졌습니다. 아파트 외벽에 들어가는 철근 대신 대나무를 이용했으며, 저질 콘크리트와 벽돌을 썼는데, 큰 외벽 건물에 철근이 하나도 없기도 했죠. 재료비를 아끼려고 부실공사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중국은 그 비리 스케일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이토록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국민성을 가져서 중국은 후진국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요.

중국이 후진국일까요?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한국이 유일하다 할 정도로 중국은 성장해버렸습니다. 30년간 평균 10%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성장을 계속했어요. 5%도 되지 않는 성장률을 가진 우리나라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네요. 중국은 지금도 7~8%의 성장을 계속하니까요.

팍스 아메리카노 시대를 구가하던 미국이 2008년 크나큰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여전히 G1이라는 위상을 지니지만 예전만 못하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 위기의 주범이었습니다. ‘양적 완화라는 멋들어진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결국 프린터기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서 미국 경제를 살렸을 뿐이죠. 그 폭탄은 아직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중국은 G1인 미국에게 큰소리치는 경제력을 키웠습니다. 미국이 찍어낸 3.8조 달러를 현찰로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비위를 거슬리게 한다면 어디 돈 빌린 주제에, 돈이나 갚아라고 말해버려 미국을 패닉 상태로 만들 능력이 있습니다. 돈 빌린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게 빌려준 사람의 돈 갚으라는 말 한마디 아니겠어요?

중국은 벌고 남는 돈으로 대국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세계의 특이한 자원들을 싹쓸이하다시피 사들입니다. 희토류는 거의 중국이 쥐고 있으니 나중의 과학 발전이나 신기술 개발에도 훨씬 유리하지요. 군사력도 증강시키고 건국 이후로 문제되던 국경문제를 서서히 해결하고 있습니다. 일본, 베트남,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소련, 몽골, 북한과 국경문제를 안고 있지만 딱히 어느 나라도 중국의 상대가 되기 힘들어보입니다. 강대국 일본조차도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 일본수출 중단에 들어가버리자 일본도 즉각 중국 선원을 풀어줘야만 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이어도에도 욕심을 내는 모습이지요.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라는 우리나라에 섬뜩한 정책도 추진 중이죠. 얼마 전에는 AIIB를 출범시키며 중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금융기구가 사실상 발족했습니다.

우리나라 바로 옆에서 이렇게 대국이 성장하는 게 큰 위협이 됩니다. 일제의 침략을 받은 역사가 잘 말해주죠. 저자는 8장에 걸쳐 중국의 특성과 변화, 중국의 장단점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때로는 너무 구체적이어서 이 말이 맞나? 싶을 정도에요. 예를 들면 중국이 서비스 업으로 전환하는 중인데 우리는 핸드폰, 반도체와 같은 제조업에 집중하고 있다. IT나 금융산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합니다. 너무 스케일이 큰 얘기라 이해가 어렵네요.

저자는 애널리스트와 뱅커로 25년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 상하이 푸단대에서 경영대학원 공부를 했습니다. 중국에서 상해 한화투자자문과 중국경제금융센터에서 일했고, 자문위원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이런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중국을 대단히 높게 평가합니다. 중국을 지금 승천하는 용에 비유합니다. 중국이라는 용이 승천하려 할 때 그 머리 위에 올라타야 하며, 용의 머리에 올라타는 방법과 배짱을 기르자고 주장합니다. 중국에 대해 쓴 책 중에서 아주 전문적이고 상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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