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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EBS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제작팀 외 지음, 최해연 감수, EBS MEDIA / 토네이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 EBS 제작팀
“저는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직원 면접을 보다가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을 말해달라고 하면 저런 이야기를 가끔 듣게 됩니다. ‘욱하는 성격’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이런 욱하는 감정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 필요도 없는 에너지 낭비일 뿐이었다는 기분이 들죠. 화를 내는 중에도 ‘별 거 아닌 일에 내가 왜 이렇게 화를 내지? 누가 나 좀 말려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말려달라고 내면에 소리치면서도 화를 내는 진짜 이유는? 이 책에서 알려줍니다. 해결책으로 이완요법도 평소에 실천하기 쉬운 방법이 나와 있네요.
‘control freak’라는 말이 연애토론 텔레비전 프로에 자주 등장합니다. 통제광이라는 뜻인데,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이대로 다른 사람들이 따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들 자기 삶에 나름의 방식이 있으니 잘 따르지 않죠. 그러다 보니 나만 이렇게 고생을 한다는 피해의식도 생깁니다. ‘나는 억울한 피해자야!’ 이 생각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에 깔려 있습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참을성이 없죠. 무서운 점은 화를 자주 내면 낼수록 참을성이 더 떨어지게 되고, 화를 더욱 더 자주 내야합니다. 악순환이죠. 악순환은 끊임없이 연결되지만, 어느 한 고리를 끊어주면 다 같이 해결되기도 합니다. 화가 나는 순간에 생각을 바꿔버리면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제 3자의 마음이 되어서 다음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이 문제가 화를 낼 만큼 중요한가? 화를 내는 게 적절한가? 화를 내면 긍정적으로 바뀌는가? 다른 이와 나 자신의 욕구를 고려할 때, 화낼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한다면 최소한 욱하는 감정에서 벗어납니다.
나만이 생각하는 ‘당위적 사고’가 촉발점이 됩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 핸드폰을 보면서 출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화가 나나요? 이런 당위적 사고는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 내막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상황인지도 몰라요. 예컨대 곧 아이가 태어기 때문에 주변에 전화를 해야하는지도 모르죠. 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예를 들었듯, 패러다임이 바뀌면 ‘당위적 사고’도 얼마든지 바뀝니다. 이 책에서는 지하철에서 마구 날뛰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방치하고 있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죠. 모든 사람들이 불쾌해 하던 중 누군가가 아이 아버지에게 한 소리 합니다. ‘당신 아이들 조용히 좀 시켜라’하면서요. 그때 ‘죄송해요. 저도 지금 정신이 멍합니다. 방금 이 아이들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어요’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지하철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아이들이 날뛰는 것조차 거기에 동정의 눈길을 보내게 되죠.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내면 아이’ 이야기는 언제나 부모로서 나 자신을 섬뜩하게 되돌아보게끔 합니다. 우리 안에는 상처받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남아 있다는 거죠. 내 아들의 내면에 큰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반성합니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하는 말다툼은 별 거 아닌 듯 보이지요. 그러나 아이에게는 세계 대전과도 같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답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성격적 결함들이 어린 시절에 받은 트라우마로 생겼을 수 있습니다. 나의 내면 아이를 잘 보듬어 줘야겠어요.
스스로 욱하는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도 필독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