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
김상근 지음 / 미래지식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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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 - 김상근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과 나를 웃겨주는 능력인 유머가 중요한 능력으로 부각됩니다. 직원을 뽑을 때도 유머러스한 사람을 뽑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펀fun 경영이라고 검색을 하면 수십 권의 책이 뜹니다.

유머의 힘이 이렇게 강력합니다. 그러나 그냥 재미만 추구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면 그 힘이 반감되겠죠. 이 힘은 기업 경영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이를 잘 활용하기로 유명해요. 기장이 랩을 하거나, 스튜어디스의 재치 넘치는 안전교육 등은 유투브에서 인기죠. 무엇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전 회장인 허브 켈러허가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새벽에 광대 복장을 하고 회사를 찾아가거나 유명한 잡지 표지모델 사진도 우스꽝스런 사진을 찍기도 하니까요. 이 유머의 힘을 바탕으로 9·11 테러에도 흑자를 유지하는 유일한 항공사가 됩니다.

동물원을 가보면 원숭이들이 자기네들끼리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에요. 얼핏 보면 싸우는 중인가 싶지만 즐거워하거든요. 인간은 이런 영장류 동물의 놀이를 더 발전시켜 유머로 만들었습니다.

유머를 구사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유머는 양립할 수 없는 불일치를 동시에 지각하는 능력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창의성이 있어야하죠. 이 책에서 정주영 전 현대회장이 창의적인 것도 유머와 관련지어 설명해 줍니다.

저자인 김상근 PD는 우리가 잘 아는 개그맨 김준현의 아버지에요. 김준현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이 책의 끝부분에 있습니다. 거기를 읽어보면 저자가 100권이 넘는 유머 서적을 보유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평소에 유머로 소통하는 리더라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네요.

김준현이 검도를 잘 했나봐요. 마음만 홀쭉한 게 아니라 실제로도 날렵했겠죠. 백년 에 한 번 나올 만한 칼 솜씨를 가졌다 하여 백년 칼이라는 별명도 가졌답니다. SBS 배 초대 검도왕에 오르고, 전국 검도 대회를 휩쓸었다니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힘드네요. 운동을 전공하려고 했다가 개그맨 시험을 3번이나 봐서 합격했습니다. 이런 뒷얘기들도 재밌네요.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유머는 TPO가 중요하죠. 그러나 책이라고 하는 매체의 특성상 유머를 끌어와 기록해 두었으니 썰렁한 유머가 됩니다. 상황에 맞게, 맛깔나게 살리는 유머가 아니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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