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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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덕리 강 작가. 강수정

 

  불과 4~5년 전보다 전원주택 용도의 땅값이 폭등했다 합니다. 전원주택지 분양설명회가 웬만한 브랜드 아파트 분양 현장 저리가라 할 정도로 관심이 됩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저는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도시가 좋고, 사람이 왁지지껄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예전에 밤에는 배가 끊기는 섬에서도 살아보고,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도 살아봤습니다.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전원생활은 나와 안 맞다는 생각만 굳어졌습니다. 저는 완전 도시촌놈이네요.

  저자는 마흔을 넘기고서 딴 짓을 합니다. 강남에서 경기도 양평의 양덕리로 이사를 가버렸어요. 평생 화려한 조명과 네온사인이 즐비한 곳에서 생활의 기본이라 하는 상수도 시설조차 불편한 곳으로 이주했습니다. 거기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갑니다.

  ‘강 작가라고만 자신을 소개하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을 꿈꾸는 저자는 강수정이라는 여자 작가네요. 헤어진 남자친구 이야기도 나오고, 본문에서 수정아하고 부르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섬세한 여성이 딴짓을 하고 싶어합니다.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죠. 누구에게는 일상일 뿐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거대한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이 낯선 환경에 대한 도전이 떠나기위한 여행이 아니라 나를 찾기위한 여행이라 합니다. 습관대로 살아가는 매너리즘보다 새롭고 싶어 애쓰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처음에 제주도로 정착하는 딴짓을 꿈꿉니다. 무려 5년을 계획했죠. 그러나 이 둘은 인연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도 대신 양덕리에 정착합니다. 여기서 멋진 대사가 나옵니다. ‘제주도를 향해 불태웠던 열망의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는 사람으로 변한 나를 만났다.’고 합니다. 딴짓을 초월한 깨달음이 보이네요. 법륜 스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을 때 결혼을 하라고 하셨죠. 그만큼 스스로를 더 찾는 공부를 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잠시 익숙한 공간과 시간에서 사라지는 여행, 바로 딴짓. 딴짓은 나를 알게 한다. 딴짓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게 한다. 딴짓은 나를 채우고 나를 만든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딴짓은 달콤한 휴식이며,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딴짓은 꿈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주제는 여기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면서 나만의 딴짓은 무엇일지 생각을 해봅니다. 나를 채우고 나를 만들며, 휴식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한 그 무엇이죠.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자, 직장인으로서의 가 아닌 진정한 나를 알기위한 일탈거리를 연구해봤습니다. 훌쩍 떠나는 여행, 명상, 독서, 음악, 운동 등 여러 가지가 떠오릅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이 책의 결론과 같네요. 지극히 사소하고 소소한 생활 속 일탈을 찾아야겠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지하철을 타더라도 새로움을 느껴야겠어요. 그게 가능하다면 굳이 시골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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