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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말 우리 문장 - 김남미
왜 이렇게 갈수록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미국의 명문대학교들은 에세이를 보면서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죠. 하버드대학교도 매주 10시간 이상 글쓰기 수업을 한다 합니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라고 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명하달식의 소통이 있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위에서 명령하면 그대로 따르는 방식이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소통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죠. 바로 아래에 있는 사람만 다스리면 된다는 방식이랄까요?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 위치한 대기업의 CEO라 해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존중해야 하며,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CEO가 직원 한명 한명을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이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안철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빌 게이츠 『생각의 속도』,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 50 PRIDE』 등을 봐도 많은 임직원들이 서로 ‘글’을 통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사내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경험과 조직문화를 공유하려는 노력이죠. 저같은 영세 사업장에서는 매일 얼굴을 보고 밥도 같이 먹으며 대화와 소통을 하지만 규모가 여기서 약간만 커져도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낍니다.
저도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지적할 일이 있을 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됩니다. 상대방에게 가장 필요한 충고와 조언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과연 글쓰기는 21세기 리더의 필수항목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에서는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문법을 가르쳐줍니다. 문법이라하니 딱딱하고 어려운 공부를 연상하기 쉽지만 저자는 재미있는 예시를 통해서 편안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공부 내용의 수준이 편안한 것은 아니네요. 한 마디로 어려워요.
문법에 대한 내용을 가르쳐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 알려주는 ‘글쓰기 능력 향상 방법’이 훨씬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에 읽은 글쓰기 책 중에서는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 감동받은 문장을 노트에 기록. 줄을 긋고 메모. 좋은 내용은 필사.
-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것.
- 홑문장만이 간결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 좋은 문장은 말하고자 하는 의도롤 제대로 표현한 문장이다. 박완서,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는 200자가 넘는 아주 긴 문장이 나온다.
- 반례를 생각하는 습관은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나와 그녀는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여기서 목적격 조사 ‘를’을 생략하고 쓰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와 그녀는 진정으로 사랑했다(X)
- ‘~것이다’가 포함된 문장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 필요한 부분에서 문장을 분할해 보라. 필요하다면 부사어를 사용해서 구체화하는 것도 좋다.
- 구조적 복잡성을 완화하는 방법을 알아야 자기 문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술어. 가장 중요한 서술어는 바깥에 놓인다.
- 다른 사람의 오류를 분석해 자기 문장에 반영하라. 이전에 써 둔 글을 찾아서 고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금 막 쓴 글은 틀린 부분이 금방 발견되지 않는다.
- 문장은 쓰면서도 훈련되지만 정확히 읽는 것을 통해서도 훈련된다.
- 문장의 서술어는 ‘어간’과 ‘어미’로 나눌 수 있다. 어간은 변하지 않는 부분. 어미는 모양을 달리하면서 어간의 역할을 정하거나 문법적 의미를 부여한다.
- 감정이 없는 무정물과 감정이 있는 유정물이 있다. 무정물에 ‘~에’, 유정물에 ‘~에게’를 사용한다.
ex) 이 문제에 대해 일본에게 항의했다 -> 이 문제에 대해 일본에 항의했다.
- 문장 속 부분들의 관계를 적절하게 수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어휘력 풍부, 관계를 보는 능력이 계발된다.
- 이번 수능은 가능한 한(限) 쉽게 냈다.
-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시다. 높임의 대상과 관련된 사물에 ‘-시-’를 넣을 수 있다. 간접 높임법이라 한다.
Ex) 어머니는 손이 크시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틀린 것. ‘계시다’는 사람만을 주어로 삼을 수 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이것은 말은 되지만 글은 안 돼요.
- 국어에서 보어를 취하는 단어는 ‘되다, 아니다’에 한정된다.
- 이중피동을 피하라.
‘찢겨진’ 이미 피동의 의미를 가진 ‘찢기다’에 또다시 ‘-어지다’를 붙이면 안 된다.
- 이중피동의 오류
닫히다. 닫혀지다
나뉘다. 나뉘어지다
열리다. 열려지다.
보이다. 보여지다.
믿기다. 믿겨지다
풀리다. 풀려지다.
- 자식을 교육시키는 방법 -> 자식을 교육하는 방법.
- 그렇게 스스로 부각되고 싶냐? (O), 그렇게 스스로를 부각하고 싶냐?(O)
-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 (X)
-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
- 피로를 회복하다 (X)
피로에서, 피로로부터
- 대인배 (X). '배‘는 조롱이나 비난의 의미.
- 안절부절 어찌할 줄 몰랐다.
- 추파(秋波)는 미인의 맑고 아름다운 눈길을 의미하는 말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던질 수 있는 눈길이 아님.
- 재원(才媛), 묘령(妙齡) 두 단어는 모두 여자를 대상으로 삼는 말.
- 그들이 서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기서 서로와 상승은 중복이다.
- 새로 창립 (X). 창립이라는 단어의 의미 속에 ‘새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 불가불(不可不) : 비슷한 말로 부득불(不得不), 부득이(不得已)라는 말이 있다.
- ‘-와/과’를 사용하는 문장이 중의성을 가질 수 있다.
- 보조용언 : 보고 싶다에서 ‘싶다’, 시험해보다에서 ‘보다’와 같은 의미들. 보조용언은 따로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아프이 말과 묶어서 서술어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고 있다’를 포함하는 문장 자체를 쓰지 않도록 권한다.
- 쉼표는 바로 뒤의 요소를 꾸미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어서 유용하다.
- 이중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는 ‘와’의 위치를 이동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