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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불타는 투혼 - 이나모리 가즈오
제가 멘토로 생각하는, 아직까지 현역에서 뛰고 있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1932년 1월 21일 생이니 82세의 나이네요. ‘이 책이 이 사람의 마지막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보면 참으로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자라고 하기보다는 ‘구도자’에 가깝다고 할까요? 경영과 구도를 접목시킨 대목이 곳곳에 보입니다.
교세라가 오일쇼크 때 큰 위기를 맞습니다. 수주가 10분의 1로 줄었다 합니다. 90%의 직원들이 할 일이 없는 것이죠. 이때도 고용은 유지했습니다. 대단합니다.
저도 올해 2월에 매출이 25% 정도 줄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직원은 평소보다 50% 많은 달이었네요. 근무일수가 적은 2월임을 감안해도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너무 방만한 것이 아닌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직원 교체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90%의 매출이 줄었다면 나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우리나라의 ‘금 모우기 운동’에 크게 감명을 받은 듯 합니다. 하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저러한 의식 개혁이 시작이 되어야만 가능하겠죠. 그래서 지금처럼 ‘미국식 경영기법’이 가득한 요즘 세상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이 더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경영 교과서로 쓰일 정도라네요.
한때 일본의 장점이었던 ‘손이 베일듯한 제품’은 일본의 임금상승을 따라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일본의 단점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장인이 물건을 만들 듯 제품을 만들면 필요없는 기능만 추가되고, 오히려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이나모리 회장은 ‘손이 베일듯한 제품’을 만들라 합니다. 1등 제품과 2등 제품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요즘 시대에 제품을 꼼꼼히 만드는 만큼 올라가는 가격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대답은 알고 있습니다. ‘불타는 투혼’으로 해결하라 하겠지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경영이 가능한 것은 그 자신이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3년만에 일본항공을 회생시킨 그러한 능력과 업적도 대단하지만 ‘평소 생활’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