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류종훈PD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낯설기만 합니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군림하되 다스리지 않는다는 명목상의 왕이 있는 나라는 있죠. 그러나 북한은 다릅니다. 실권을 가진 왕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비슷한 나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네요.

사우디 왕세자 조카내쫓고 아들부자세습 굳히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799673.html#csidxd7c72d4e54831e1849f1adee4fcbf3d

김정은은 고모부를 처형했습니다. 핵 미사일 발사 단추가 자기 책상위에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미치광이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국제적인 인식도 말이 안 통하는 독재자로 통했죠. 그러나 이번 1·2차 남북 정상회담, 북미회담을 통해서 그렇지 않음을 증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려보면 이렇습니다. “So he’s a very smart guy, he’s a great negotiator and I think we understand each other.”

 

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오류를 바로잡아주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북한이 해외 노동자를 10만 명이나 세계 각지에 파견해서 외화를 벌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김정은은 선대와 달리 최초의 시스템형 지도자입니다. 자기가 일일이 지시·간섭해야 하는 독재국가보를 추구하고 있지 않죠. 자기가 없더라도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고심 중입니다.

 

북한은 세계의 왕따, 외톨이에서 정상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이네요. 북한의 기득권층은 세계의 왕따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에게는 나쁠 게 없었습니다. 자기네들은 등 따숩고 배불렀으니까요. 그걸 뒤집어엎고 중국의 덩샤오핑과 시진핑처럼, 베트남의 호치민처럼 선구자가 되고파 합니다. 북한 내에 쿠테타가 일어나서 김정은이 실각하면 어쩌나, 또 핵미사일 쏘고 전쟁하겠다고 하는 자가 북한 정권을 잡으면 어쩌나. 우리가 북한 걱정을 해줄 판입니다.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을 느끼는 듯 보입니다. 우리로서는 호재이지요. 북한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랑 교류를 해야한다고 느꼈으니까요. 싱가폴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개혁 개방의 위력도 절감했겠지요. 갓난 아이 키우듯 잘 다뤄서 한반도에 평화가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