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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석혜탁
기분이 우울해서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는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만큼 쇼핑이 주는 재미적인 요소도 크다는 뜻이죠. 단순히 물건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몰에서 힐링을 받고 옵니다.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전자기기를 사용해보고, 최고급 침대에 누워보죠. 분수에서 시원하게 나오는 물줄기, 수준 높은 문화 공연, 다양한 이벤트 행사 등 힐링 요소들은 많습니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쇼퍼테인먼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http://www.sedaily.com/NewsView/1OET6X3E6V
저자는 매일경제에 <만사유통>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도 쇼핑과 함께 유통이라는 목록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즈니스와 ‘유통’은 밀접한 관계라는 뜻이죠. 어떤 일을 하고 있건 간에 유통을 모르고서는 사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닌데 아이템만 좋으면 사업을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라면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괌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 여행객이 너무 많아서 호텔 종업원들, 쇼핑센터 직원들,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주스를 파는 사람도 한국말을 할 정도에요. 주 고객인 한국인을 극진히 모십니다. 우리도 제주도에 유커가 몰리잖아요. 유커를 잘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내국인과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요.
그렇다면 포스트 유커는 누가 있을까요? 이 책에서 많은 군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할랄 식당(이슬람 율법에 맞게 조리된 음식점)을 열어 무슬림을 대접합니다. 채식주의자 시장은 인도 인구의 1/3. 대만은 10% 이상, 독일도 800만 명이나 될 정도로 그 시장이 넓습니다. 소비 주체로 급부상한 남심도 시장의 큰손이 되었습니다. 잠이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하니 수면 마케팅도 좋겠네요. 이런 잠재적인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되겠죠.
책 제목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쇼핑이 엔터테인먼트가 되어간다는 생각은 최근에 여러 곳에서 느끼고 있죠. 오죽하면 쇼핑몰의 최대 경쟁자는 다른 쇼핑몰이 아닌 야구장과 놀이동산이라고 하겠습니까.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마케팅 전반에 걸쳐 저자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그걸로도 읽을 가치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