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말눈치 대화법
김범준 지음 / 위너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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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김범준

 

너는 이번에 어느 대학 들어갔니? 우리 아들은 이번에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런 쥐꼬리만한 직장 월급으로 어느 세월에 내 집 마련을 하겠니?”

이런 명절 잔소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명절에 도망갈 대피소까지도 생겼을까요. 눈치 없는 어른들이 막말을 해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죠.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no=2017091914088075625&outlink=1

 

책의 주제는 말눈치를 가지자입니다. 눈치는 무언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죠. 비겁한 느낌까지도 듭니다. 그러나 말눈치는 나쁘지 않습니다. 재치이자 배려입니다. 유재석, 신동엽 같은 명 MC는 이런 말눈치가 뛰어납니다. 말눈치가 없으면 사람들을 끌고 나가지 못하죠. 어느 게스트가 아직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있는지,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하는데 망설이고 있는지 등, 판 전체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 바탕에서 대화를 이어가죠. 그런 눈치 없는 사람이 MC라면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듭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다짐을 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는 그 대화 시간의 최소한 3분의 1은 칭찬에 쓰기로 했습니다. 오로지 상대 장점만 찾아보겠습니다. 이때 말의 내용보다 눈빛과 목소리가 더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말할 때는 리액션도 중요합니다. 리액션 없는 대화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죠. 리액션 없는 듣기는 어떻게 보면 무례함이죠.

 

생각은 현자처럼 하되 평범한 사람의 언어로 소통하라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는 의학을 배웠고 지금도 삶의 대부분을 의학과 함께 지냅니다. 이 전문적인 내용을 의학적 지식이 없는 환자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입장이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역지사지 하면서 대화를 끌어가야겠습니다.

 

반대의 입장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혹여나 나에게 누가 눈치 없는 대화를 하더라도 그냥 악의 없이 편하게 받아들여야 하죠. 예를 들어볼까요? 저한테 관심 있는 사람은 악의 없이 저에게도 많이 물어보거든요. “오늘 환자 많아서 바쁘신가요?”, “3층에 확장할까 망설이셨는데 확장하셨나요?” 저는 이 상황을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고마운 관심이니까요. 내가 말을 걸 때는 눈치라는 안테나를 세우고, 말을 들을 때는 예민한 안테나를 꺼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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