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탄한 것은 이 부분입니다. 글쓰기를 처음 하는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주어, 서술어, 목적어를 알려준다고 해서 아이가 이해할까요? 일단, 문장이 무엇인지부터 알려줘야겠지요. 글쓰기는 문장으로 이어져 있으니 문장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한 문장을 구분해보고, 문장과 단어를 구분합니다.
문장의 순서를 알아요에서는 두 덩어리 문장부터 다섯 덩어리 문장까지 만드는 연습을 합니다.
문장의 뒤를'누가','언제','무엇','물음표','느낌표' 를 넣어서 써봅니다. 문장의 앞을 '움직말(동사)','그림말(형용사)'를 넣어서 써봅니다. 한 단어 '이름말(명사)' 또는 '감정말'을 골라 문장을 써 봅니다. 한 단어 '날씨말' 혹은 '음식말'을 골라 문장을 써 봅니다. 여러 단어를 골라 문장을 써 봅니다. 문장을 점점 길게 써 보고, 한 번에 길게 써 봅니다. 어휘를 사용해 두 문장을 쓰고, 이어지는 세 문장을 써요.
저는 중학교 다닐 때 동사, 형용사, 명사 등 영어를 문법부터 배웠는데 말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런 말들도 순우리말로 움직말, 그림말, 이름말이라고 알려주니 좋았습니다. '아~~~이런 말이구나' 하고 이해가 쏙쏙 되네요.
이 책은 글쓰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글쓰기에 부담을 갖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마지막 10 두 문장과 세 문장을 써요 부분에서 제일 길게 글을 쓰는 부분이 나옵니다. 제가 보기엔 길지 않지만 처음 글을 쓰는 아이들에게는 그 마저도 부담될 수 있겠지요. 글을 다 쓰면 아이의 시선이 머물 수 있는 곳, 책 끝에 격려하는 멘트가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