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박사님은 고등학생 때 솔제니친의 [모닥불과 개미]라는 짤막한 반 페이지짜리 수필을 보았다고 해요. 솔제니친은 개미집이 있는 지 모르고 스러지는 모닥불에 장작 한개비를 넣었습니다. 불이 나자 개미집에 있던 개미들이 탈출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구한 개미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돌아서더니 불 속으로 달려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죽어갔다고 해요. 그들은 왜 그랬을까요?
솔제니친의 '개미는 왜 자기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희생적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최재천 박사님이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인간사회에 대한 것에 대한 의문들을 이 책에서 풀어냅니다. '작고작은 곤충이 뭐 볼 거 있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최재천 박사님은 개미등 자연을 연구하시면서 알아낸 통찰은 '협동' 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게로 가장 성공한 집단인 식물과 숫자로 가장 성공한 집단인 곤충이 서로 손을 잡아 지금까지 살아온 것입니다. 경쟁하는 듯 협력하는 듯 서로 공생하며 함께 살아갔기에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끝에 생겨난 인간이 이들을 마구잡이로 흐트러놓고 인간중심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유린하고 있지요. 최재천 박사님은 우리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호모심비우스의 정신을 강조해요. 저는 호모심비우스 정신을 우리 조상들에게서 봅니다. 예전의 우리 조상들이 만든 건축물과 정원 등을 보면 감탄하게 되요. 자연그대로를 이용해 자연의 지형이나 특색을 살려 사람이 자연과 함께하는 조화로움을 볼 수 있어요.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스러움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이고 더 고귀해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불편해요.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땅을 파고 흙을 푸고 나르고 부수고 메꾸고는 합니다.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마음대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흙 안에 사는 수많은 곤충들, 그들을 먹고 사는 새와 그밖의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곤충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곤충들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없다면 특히 생물다양성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