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좋은 엄마(enough good mother). 어릴 때는 상처 받고 힘들었던 것들이 내가 내 아이를 키우면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릴 때는 '엄마는, 아빠는 왜 그래?' 라며 이해가 안가고, 속상하고, 화났던 일들이 아이를 양육하며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엄마와 아빠를 돌아보게 된다. 나의 엄마, 아빠가 날 낳아 키웠을 때는 지금 내 나이보다 어렸고, 부모 되기는 처음인지라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다. '너도 커서 너 닮은 애 낳아봐라!' 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애를 키우면서 알게 된다. 사람은 그 상황이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 내담자의 이야기 들을 풀어내면서 그 안에 결핍된 사랑이 있음을 발견한다. 사랑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마주하게 하며 지금 내가 왜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뭔가 관계가 계속 어긋나고 마음이 힘들다면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 세상엔 사랑받았어야 할 어린 시절, 사랑 받지 못하고 큰 수많은 성인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왜 이러는가?' 혹은 '쟤는 날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에 대해 나의 마음이 힘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나의 결핍이 무엇이었는지, 내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