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64
황선미 지음, 산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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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책이 출간 25주년을 맞았다고 하네요. 3번 출판사가 바뀌고 표지도 그림도 바뀐 책. 가끔 황선미 작가님이 강의를 끝내면 굉장히 오래된 이 책을 가져와 싸인을 받아간다고 해요. 그럴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것만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자란 어린이가 어엿한 청년이 되어 이 책을 들고 작가님께 싸인을 받을 때 얼마나 기쁠까요?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거 같습니다.


나쁜 어린이 표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나쁜 어린이 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해도 좋겠어요. 나쁜 어린이 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지 그림을 봅니다.

표지 그림을 보면 남자 아이 둘이 보이고 뒤에 우산을 쓴 여자아이가 보입니다. 우산 쓰고 있는 걸 보니 비가 오는 모양입니다. 비가 오는데 남자 아이 둘은 우산도 쓰지 않고 교문 앞에서 뭔가 서로 표정이 안좋아요. 하나는 손을 앞으로 뻗고 있고, 또 하나는 뒤로 엉거주춤 서 있지만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요. 남자 아이 하나는 왜 손을 앞으로 뻗고 있을까요? 어떤 상황인지 너무 궁금해서 안 읽어볼 수 없겠죠?


손을 앞으로 뻗고 있는 아이는 건우이고, 다른 남자 아이는 경석이 그리고 뒤에 노란 우산을 들고 있는 아이는 은지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건우에요. 건우의 입장에서 쓴 책이에요.





건우네 반 선생님은 절대로 매를 들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다만 준비물을 못 챙겨 왔을 때, 공부 시간에 떠들었을 때, 욕했을 때, 싸웠을 때, 숙제 안 해 왔을 때, 복도에서 뛰었을 때에는 나쁜 어린이 표를 받게 됩니다. 물론 착한 어린이 표도 있어요. 나쁜 어린이 표를 세 장 받으면 수업이 끝나도 다섯 시까지 집에 갈 수 없습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잘 통솔하려 만든 거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 아이들이 모두 볼 수 있게 반 게시판에 어린이표를 붙여 아이들을 '나쁘다'와 '착하다'라는 기준으로 나눈다는 자체가 위험해 보이네요. 준비물을 못 챙겨 오거나 공부 시간에 떠드는 게 나쁜 행동이라니! 물론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나쁘다라고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주는 거 자체가 제 생각엔 나빠보여요. 그리고 책을 읽어보시면 나쁘다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선생님 마음이라는 게 더 나쁩니다.


건우는 친구와 청소하며 놀다가 넘어져 창가에 있는 난초 화분을 박살 내 버렸어요. 뒤에서 누가 확 달려들어 넘어진 거 같아 그리 말했는데 선생님은 자기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려는 건 나쁜 행동이라며 처음으로 나쁜 어린이 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창의 체험 활동 시간에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하고 늦게 들어왔는데 늦게 왔다고 나쁜 어린이 표를 두 장이나 줍니다. 그래서 나쁜 어린이 표 세 장이 되어 꼼짝없이 학교에 다섯시까지 남아 청소하고, 수학 문제를 서른 개나 풀어야 했습니다. 건우는 다음 부터는 착한 어린이 표를 받으려 노력하자고 다짐해 보지만 자신은 없었어요.


그러 던 어느 날, 건우는 남자화장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욕을 했는데 그걸 선생님이 어찌 아시고 나쁜 어린이표를 또 받았어요. 나쁜 어린이 표 세 장 받은 것에 하나 추가해서 네 장이 되었지요. 학교에 다섯시까지 남아 청소하고 수학도 풀었으니 세 장은 없애야 맞는 게 아닌가요? 거기에 또 붙여 네 장이라니! 아이가 얼마나 의기소침해질까요? '난 노력해도 안돼'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까봐 저는 그게 무섭네요. 그저 이야기인데 제가 흥분했네요^^





건우는 스스로 한번도 자기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나쁜 어린이 표를 계속 받게 되어 억울합니다. 억울하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남몰래 자기수첩에 어떤 점이 나쁜 선생님 인지 조목조목 적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알까 무서워서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이제 건우는 어떻게 될까요? 

독불장군 선생님 앞에서 건우네 반은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에게 자기전 조금씩 읽어주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해요. 억울한 또래 아이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억울한 일 당하면 어떻게 할거야?"  라고 물어보며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억울한 아이의 심리 묘사가 정말 탁월해요. 나쁜 선생님이지만 무서운 선생님 앞에서 건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지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라 추천합니다.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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