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 매일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버들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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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잘 챙기고 잘 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가끔은 친구 말고 나자신이 스스로에게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너의 마음이 그랬구나 그래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맞장구 쳐주고 느껴주고 싶은 마음, 다정하게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던 차에 이 작가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도 그림도 마음에 든다. 뭔가 여유있어 보이는 그림. 오늘도 내마음에 들고 싶어서 잘 살고 싶다는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고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한 햇살처럼 나의 마음에도 들어오는 거 같았다.


역시나 버들님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도 '나의 느낌이 맞구나!' 싶어 더 좋았던 책이었다. 버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친구 같은 다정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의 꾸미지 않은 일상들이 나에게도 스며드는 거 같았다. 상업일러스트레이터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님이라는 프로필. 와~~~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라니! 너무나 부러운 프로필이다. 버들님은 문구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하신다. 문구 디자이너 또한 책에서 누누히 이야기하시니 조만간에 이루어질거란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아이가 실내화를 꾸미고 싶어해 아이가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 지비츠를 사서 아이의 실내화를 함께 꾸몄다. 그걸 보면서 문구 디자이너란 직업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들어간 물건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설레고 좋을까?





나도 환기 시키는 걸 좋아한다. 집 안이 답답하다 느껴질 때 나의 마음도 답답해짐을 느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기를 윙~~~돌리고 물걸레로 쓱쓱 닦으면 그게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작가님도 마찬가지인듯 싶다. 날 좋을 때 이불을 털고 그릇을 보송하게 말리는 것. 나의 어린 시절 날 좋을 때 엄마가 옥상에 이불을 말리는 마음도 그랬을테지. 그날 밤 햇빛에 말려 보송보송해진 이불을 덮고 자면 그 햇빛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마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제때제때 그렇게( p. 19) 라는 문구가 나의 마음을 환기시킨다.






작가님은 언제 어디서나 보름달을 보면 지혜롭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하였다. 나 또한 하늘을 자주 보는 편인데 어느 날 아이들과 미술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날 따라 커보이는 환한 달을 마주했다. 아이들과 달 보며 소원을 빌자고 하며 잠시 소원을 빌고는 소원을 물어보았다. 큰 애는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하고, 막내는 물어보니 "비~~밀" 이라고 한다. 비~~밀이라고 하니 왠지 더 궁금해졌다^^ 작가님은 맨 끝 문구에 '소원이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나하기에 달렸다는 사실이 제일 좋아' (p.41) 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 멋지다. 소원도 나하기에 달렸다. 작가님은 내가 원하는 건 뭘까 고민하다가 점집에 예약했다가 취소하게 된 생각을 적어놓았다.


원하는 것을 아는것보다 중요한 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누군가가 콕 집어 알려준다면 원하는 게 뭔지 알아가는 재미를 놓치게 되는 거잖아?

p.244


나의 소원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은 외부에서 답을 찾을 게 아니라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 일단 찾아나서 보자고 다짐하는 작가님을 보며 나 또한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찾아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해보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테니까. 그 길이 생각보다 재미있으면 계속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아니면 안 만들고 다른 길을 찾아가면 된다. 시작은 가볍게 일단 시작해보자.






우리의 삶은 동사,

움직임 그자체다.

p.93


우리의 삶은 동사여서 모두의 경험은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모든것들이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있기에 이 세상은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다. 무조건 나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이 이해가 안된다고 탓할 게 아니라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주자. 그 흘러가는 변화에 물처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작가님과 남편 아보씨의 관계를 보며 참 우리 부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럴 수 있겠다"고 말하며 공감해주고,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주고, 걱정해주는 신랑이 있어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존중해주기 때문에 이제껏 싸움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이 참 신기하다. 서로에게 인생의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반짝이는 햇볕에 광합성을 하고, 마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환기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며, 나를 잔잔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일을 찾아서 하는 작가님~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나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라는 귀한 깨달음. 나 또한 작가님처럼 여유를 즐기면서도 나에게 따뜻한 햇볕을 주고, 물을 주며 나를 돌보고 싶다.


지금 여유가 없나요? 뭔가가 마음에 안드나요? 파도가 덮쳐 힘든가요?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피고, 여유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각졌던 마음이 몽글몽글해질거에요.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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