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을 키우며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남매를 키우다보니 신체구조가 달라 가끔 민망할 때가 있다. 여자애인데 목욕 후 옷도 안 입고 오빠에게 엉덩이를 보여 주면, 오빠는 자기 몸과 다르기에 또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그게 난 민망해서 얼른 옷을 입히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왜 오빠는 음경이 있고, 자기는 없냐며 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아이는 어떻게 생기는 거냐고 물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키긴 해야겠는데 나조차도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참 난감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성교육은 감이 오지 않았다.
이 책은 실제사례들과 저자의 경험들을 엮어 성교육을 어색하고 불편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냥 일상에서 평소처럼 성교육을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성교육이라 하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한 게 아니라 일상이 성이라고 말하며 포괄적 성교육에 대해서도 말한다.
포괄적 성교육은 무엇인가?
포괄적 성교육이 다루는 주제는 관계, 가치, 권리, 문화, 성, 젠더 이해, 폭력과 안전, 건강과 복지, 인간의 신체와 발달, 섹슈얼리티와 성적 행동, 성과 재생산 건강에 관한 내용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포괄적 성교육은 이렇게 삶의 전반에 관해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교육과 성폭력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나와 타인,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여 서로가 행복한 삶을 사는 성인이 되려면 이러한 성교육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성교육의 범위를 너무 좁게만 생각하고, 아직도 성은 부끄럽고, 쉬쉬해야만 하는 비밀같은 것으로 치부하고, 그보다 수학이나 영어, 국어 같은 과목들만을 더 중요하게 보는 우리 대부분의 인식이 참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학부모 대상으로도 이런 성교육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부모조차 성에 열려 있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인식이 변해야 아이도 교육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살면서 제일 힘든 게 인간관계이다. 나와 타인의 경계를 바로 세우는 것은 성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독일처럼 성교육과 비판교육을 중요시한다면 나와 사회를 제대로 직시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