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어떻게 보내나요?
저희 집 아이같은 경우는 유치원에서 오자마자 영상을 보고싶다고 말해요. 요즘은 어디에나 재미있는 영상과 콘텐츠가 넘쳐나서 아이들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엄마여서인지 그런 게 걱정되었어요. 아이는 재미있다며 깔깔거리며 보고있는데 저는 아이가 오래도록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영~~못마땅합니다. 저만한 때는 마음껏 상상하고 실행해보고 노는 게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들이 하루종일 영상만 보고있으면 불안해져요. 자세도 흐트러지고, 몸도 안움직이며, 생각없이 사는 아이들이 될까봐요. 촌스럽게도 저는 그런 엄마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몸을 부대끼며 신나게 놀만한 게 없을까 궁리하곤 했는데 그런 책이 나왔네요. 제목 또한 스크린 육아에서 벗어나는~~ 이래요. 제목부터 솔깃합니다.
이 책을 지은 앨리 티크틴 작가는 작업치료사로서 소아과 전공의 자격으로 UCLA와 '뇌과학과 아동발달 관계'를 합동 연구했다고 해요.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기본 감각인 촉각,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외에 '전정 감각' ,'고유 수용성 감각','내수용 감각'이 3~8 세 아이들의 두뇌, 신체, 정서 발달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플레이 투 프로그레스 play 2 progress ' 라는 놀이 교실을 운영하며 저자의 10 여년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96가지 놀이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여러 걱정도 많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후 더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다른집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후 우리는 예전 세대는 고민하지 않던 것들로 아이들과 매일 다툽니다. 엄마가 우는 아이 달래려고 혹은 다른 급한 볼 일(집안일 혹은 식사) 들을 해치우기 위해 아기들에게 스마트폰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집들을 숱하게 보곤 합니다. 이에 발 맞추어 여러 장난감 업체는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명목으로 휘황찬란한 여러 기구들을 홍보하고 여러 학습지 업체는 아예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 패드를 준다고 광고합니다. 과연 지금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엄마로서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이 책에서도 말합니다. 감각 자극이 부족한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는 기구나 스크린 타임이 아닌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즉 움직일 기회와 근육을 발달시킬 자유가 있어야 된다고 말합니다.
감각을 발달시키는 최고의 수단은 뭘까요? 그것은 바로 놀이입니다. 아이들에겐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노는 법도 몰라서 노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알아서 자유시간을 즐기는 법을 모르는 아이가 태반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놀면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줍니다.
저의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어른없이 아이들끼리 밖에서 여러가지를 하며 놀았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놀고싶은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은 그런 마을 문화가 사라졌어요. 예전보다 더 안전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더 아이들을 집안에 꽁꽁 놓아둡니다. 어른들은 어릴 때 스스로 알아서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매일 심심하다며 놀아줘~~라고 말합니다. 집안에 아이들도 하나 아니면 둘이기에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난감합니다.
그러기에 간편하고 아이들이 놀아달라는 말 안하고 어른도 쉬거나 볼 일을 볼 수 있기에 스크린을 보여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놀고 싶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는 어른들, 매일 영상을 보고, 게임하는 아이들과 이 책을 참고해 함께 놀아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