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육아에서 벗어나는 8감 발달 놀이
앨리 티크틴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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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어떻게 보내나요?


저희 집 아이같은 경우는 유치원에서 오자마자 영상을 보고싶다고 말해요. 요즘은 어디에나 재미있는 영상과 콘텐츠가 넘쳐나서 아이들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엄마여서인지 그런 게 걱정되었어요. 아이는 재미있다며 깔깔거리며 보고있는데 저는 아이가 오래도록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영~~못마땅합니다. 저만한 때는 마음껏 상상하고 실행해보고 노는 게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들이 하루종일 영상만 보고있으면 불안해져요. 자세도 흐트러지고, 몸도 안움직이며, 생각없이 사는 아이들이 될까봐요. 촌스럽게도 저는 그런 엄마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몸을 부대끼며 신나게 놀만한 게 없을까 궁리하곤 했는데 그런 책이 나왔네요. 제목 또한 스크린 육아에서 벗어나는~~ 이래요. 제목부터 솔깃합니다.


이 책을 지은 앨리 티크틴 작가는 작업치료사로서 소아과 전공의 자격으로 UCLA와 '뇌과학과 아동발달 관계'를 합동 연구했다고 해요.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기본 감각인 촉각,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외에 '전정 감각' ,'고유 수용성 감각','내수용 감각'이 3~8 세 아이들의 두뇌, 신체, 정서 발달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플레이 투 프로그레스 play 2 progress ' 라는 놀이 교실을 운영하며 저자의 10 여년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96가지 놀이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여러 걱정도 많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후 더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다른집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후 우리는 예전 세대는 고민하지 않던 것들로 아이들과 매일 다툽니다. 엄마가 우는 아이 달래려고 혹은 다른 급한 볼 일(집안일 혹은 식사) 들을 해치우기 위해 아기들에게 스마트폰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집들을 숱하게 보곤 합니다. 이에 발 맞추어 여러 장난감 업체는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명목으로 휘황찬란한 여러 기구들을 홍보하고 여러 학습지 업체는 아예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 패드를 준다고 광고합니다. 과연 지금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엄마로서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이 책에서도 말합니다. 감각 자극이 부족한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는 기구나 스크린 타임이 아닌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즉 움직일 기회와 근육을 발달시킬 자유가 있어야 된다고 말합니다.


감각을 발달시키는 최고의 수단은 뭘까요? 그것은 바로 놀이입니다. 아이들에겐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노는 법도 몰라서 노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알아서 자유시간을 즐기는 법을 모르는 아이가 태반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놀면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줍니다.


저의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어른없이 아이들끼리 밖에서 여러가지를 하며 놀았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놀고싶은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은 그런 마을 문화가 사라졌어요. 예전보다 더 안전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더 아이들을 집안에 꽁꽁 놓아둡니다. 어른들은 어릴 때 스스로 알아서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매일 심심하다며 놀아줘~~라고 말합니다. 집안에 아이들도 하나 아니면 둘이기에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난감합니다.

그러기에 간편하고 아이들이 놀아달라는 말 안하고 어른도 쉬거나 볼 일을 볼 수 있기에 스크린을 보여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놀고 싶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는 어른들, 매일 영상을 보고, 게임하는 아이들과 이 책을 참고해 함께 놀아보면 어떨까요?





저도 이 책에 나온 것들 중에 하루에 하나씩 자기 전에 세 개 정도 해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아이들과 함께 놀며 저도 즐거웠습니다. 이거 해볼까? 말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아이들이 놀 물건도 뚝딱 만들어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책은 차이를 만드는 8가지 감각에 대해 알려줍니다. 감각이 왜 중요한지 배우며, 감각별로 하는 놀이를 알려줍니다.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촉각,시각, 미각, 후각, 청각, 내수용감각과 더불어 실행기능과 소근육 운동을 할 수 있는 놀이를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놀이들을 보다가 느낀 것은 아이들은 어른이 없을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놀이터나 다른 곳에서 어떤 위험한 상황이 올까봐 아이들에게 안된다고 한계를 주었던 저 자신이 떠올랐어요. 헬리콥터맘처럼 아이의 주위를 뱅뱅 돌며 위험에서부터 지켜주고자 했는데 어릴 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안된다고 하는 어른이 없었기에 스스로 위험에 빠졌어도 그것으로부터 어떤 게 위험한지 알았기에 다시는 실수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워나갔던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한계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부모나 어른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보면 '응? 이건 위험한 행동 아닌가?' 싶은 놀이도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때 굉장히 위험한 행동을 많이 겪고 이겨냈던 거 같습니다. 저의 몸으로 '이게 과연 될까?' 하며 여러가지를 시험하며 되면 즐거워하며 그렇게 저의 몸을 알아갔던 거 같아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았나요?  뭔가 혼자 스스로 해냈을 때 뿌듯했던 경험들 다들 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기 몸을 알아가는 시간, 자기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게 하는 시간, 그래서 자신감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다고 느끼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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