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아이일까요? 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아이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해요. 누군가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난 어떤 사람이지? 난 어떨 때 행복한 사람이지?' 란 생각을 하며 새삼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나에 대해 잘 아는 거 같아도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거 같이 아리송할 때가 있습니다. 어떨때는 나보다 남이 저를 더 잘 알기도 해서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넌 어떤 아이니?" 라고 물어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아빠랑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상쾌하고,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마음이 쪼그라들고 뭐든 상상할 수 있어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요. 나는 이럴 때 이런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아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넌 이럴 때 어땠어? 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너도 이런 기분이니? 아니면 다르게 느껴지니?"
"어떨 때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 있니?"
아이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거의 대답하지 않았지만 아이도 속으로는 저의 질문들에 생각을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그림과 글들이 저의 어릴 때의 추억들로 데려갑니다.
'맞아! 나는 이때 이런 기분이었어.'
기분 좋은 기억들로 나 또한 부모님에게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동생들과 함께 했던 하루하루 즐거웠던 나날들.
학교 가는 건 싫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던 학창시절.
공부 중에 흥미있는 수업은 재미있었지만 흥미없는 수업은 졸려했던 수업들,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러 추억들이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