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아이일까
프란체스카 달폰소 지음, 이승수 옮김 / 다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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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떤 아이니?


나는 어떤 아이일까요? 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아이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해요. 누군가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난 어떤 사람이지? 난 어떨 때 행복한 사람이지?' 란 생각을 하며 새삼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나에 대해 잘 아는 거 같아도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거 같이 아리송할 때가 있습니다. 어떨때는 나보다 남이 저를 더 잘 알기도 해서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넌 어떤 아이니?" 라고 물어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아빠랑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상쾌하고,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마음이 쪼그라들고 뭐든 상상할 수 있어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요. 나는 이럴 때 이런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아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넌 이럴 때 어땠어? 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너도 이런 기분이니? 아니면 다르게 느껴지니?"

"어떨 때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 있니?"


아이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거의 대답하지 않았지만 아이도 속으로는 저의 질문들에 생각을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그림과 글들이 저의 어릴 때의 추억들로 데려갑니다.

'맞아! 나는 이때 이런 기분이었어.'

기분 좋은 기억들로 나 또한 부모님에게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동생들과 함께 했던 하루하루 즐거웠던 나날들.

학교 가는 건 싫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던 학창시절.

공부 중에 흥미있는 수업은 재미있었지만 흥미없는 수업은 졸려했던 수업들,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러 추억들이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


아무도 나랑 놀지 않을 때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로워.


혼자만의 추억에 잠겨 있다가 이 문구와 그림를 보고 아차! 했어요. 매일 "놀아줘~~" 라고 외치는 아이가 보였습니다. 아이도 매일 이렇게 느꼈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은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최선을 다해 아이와 놀아주어야겠습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제일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그림에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어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고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나이겠죠?


나라는 사람은 어쩌면 기억이란 생각이 드네요.

나만이 가진 기억들이 모두 나입니다.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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