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파리를 관찰합니다 나는 오늘도 관찰합니다
지젤 클라크슨 지음, 신동경 옮김, 김태우 감수 / 판퍼블리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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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 책을 보자마자 "으~~~징그러워~~~ 무서워" 하며 저리로 도망갑니다. 아이들의 그런 반응에 괜스레 파리 그림에 미안해지네요. 파리그림을 자세히 보면 날개가 엄청 예쁜데 말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한 나태주시인의 시처럼 곤충도 자세히 보면 예쁘거나 신기한 특성들이 있어요. 작은 미물이라도 존재의 이유가 다 있습니다. 저도 사실 곤충이나 다리 많은 것들을 징그러워했지만 그래도 요즘은 연민이 들기도 해요. 곤충이 그렇게 생기려고해서 생긴 것도 아닌데 곤충입장에서는 억울하지 않을까요? 곤충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무서워할텐데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무섭다고 피하니 이상합니다. 곤충의 시야에서는 마치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사람이 거인 걸리버를 보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는 "징그럽고 무서워도 곤충을 알아야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했어요. 징그럽고 무서워도 피한다고 피할 수만은 없지요. 용기를 내서 나아가야만 합니다. 곤충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의미를 부여했네요^^


이 책의 제목은 파리를 관찰한다고 하였지만 파리뿐 아니라 우리 곳곳에 있는 것들에 관해 관찰합니다. 축축한 모퉁이, 딱딱한 콘크리트 길, 잡초투성이 풀밭, 아무도 보지 않는 커튼 뒤 등 우리 주위를 주의깊게 관찰하다보면 엄청난 세계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냥 지나치면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로 초대합니다.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요즘처럼 빠른 세상에서 정신없이 무심코 지나가버리기 십상인데 이 책은 우리 주위를 주의깊게 살펴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주의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책이에요. 게다가 굉장히 유머스럽습니다. 책을 보다보면 웃음 포인트가 있어요. 더불어 뒤에 엄청난 반전도 있습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어요.


가끔 집 안으로 파리가 들어오면 밖으로 쫓아내기가 힘든데 파리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방법이 유용해요. 가끔 지렁이가 딱 차나 사람들 발에 밟힐 곳에 있는 경우 길가에 안전하게 놓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그런 방법도 알려주고, 빠져 죽을 위기에 놓인 나방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방법과 기진맥진한 꿀벌이나 호박벌을 돕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지렁이는 어떻게 비가 오는지 알고 밖으로 나올까?'도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했어요. 평소에 자연사박물관이나 곤충박물관에 가서 보면 '학명들은 왜 이렇게 이름을 길고 어렵게 지었을까?' 란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것 또한 이 책에서 궁금증을 해결했네요. 그밖에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관찰학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장소에서도 재미있는 걸 찾아낸대요. 그래서 언제나 즐겁다고 말해요. 요즘은 한창 호기심이 왕성해야 할 아이들이 주변을 살펴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지어는 도로에서도 차도 보지 않고 건너기에 사고도 많이 나 밑에 초록불이 보이게끔 설치해 놓았지요. 지루하다고 심심하다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에게 주위를 둘러보라고 이 세상에는 정말 재미난 게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곤충이 징그럽다고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 또한 자연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존재이며 함께해야 하는 존재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관찰이 전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그리고 눈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에서 배워라.


레오나르도 다빈치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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