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플래닛 - 살아있는 전설, ‘질 하이너스’의 낯선 세계로의 위대한 기록
질 하이너스 지음, 김하늘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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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뭔가 최초를 이룬 사람들을 동경해왔다. 특히 그것이 여성이라면 더 위대해 보였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몸으로 남성들도 못하는 일을 여성이 해냈을 때 같은 여성으로서 더 자부심이 들고 그들이 더 대단해보였다. 최초로 간호사들을 데리고 전쟁터로 뛰어가 여러 군인들을 살린 나이팅게일, 고작 열여섯의 나이로 삼일운동에 뛰어들어 만세운동을 펼쳤던 유관순, 노벨상을 처음으로 받은 과학자 마리 퀴리,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의사 박에스더,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가장 오래 우주에 체류한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 등 그밖의 굉장히 많은 여성이 유리천장을 뚫고 위대한 인물로 우뚝섰다. 


 이번에 소개할 인물 또한 그런 인물이다. 세계적 수준의 테크니컬 다이버이며 영상 제작자인 질 하이너스이다. 이 책에서 질 하이너스는 수중 동굴 다이빙의 세계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수중동굴의 그 세계 너머엔 뭐가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우리를 수중 동굴의 세계로 초대한다.


나는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뻔했기에 물이라면 약간 공포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사람은 무려 두 살때 물에 빠져 죽을뻔한 경험이 그녀에겐 평생을 물 속을 탐험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죽을뻔했던 경험이 그녀에겐 태곳적 본능이 발동하여 숨을 참고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고요한 느낌을 영원히 머릿속에 강렬히 새겨 넣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를 떠올렸다. 나는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뻔했다. 물 속에서 숨막히는 공포를 경험했기에 신혼여행때 처음으로 바닷속에 잠수를 하게 되었는데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 두려워 계속 망설였다. 강사분이 포기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이 아니면 내가 언제 바닷속을 구경하겠나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두려움을 참고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막상 바닷속에 들어가니 질 하이너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엄마 뱃속에 들어온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웠으며 오롯이 자유롭게 물 속을 헤엄치는 내가 좋았다. 바다는 엄마의 품과 같이 날 따뜻하게 품어주었고 나는 그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하였다. 그런 기분은 내 머릿속에 평생 간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소설이나 영화라 착각이 들 정도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 흥미진진한것은 실화라는 것이다. 질 하이너스는 자신의 경험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만드는 글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쓸 수 있는가? 두 살부터 지금까지의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지 그녀의 필체가 놀라울 뿐이다. 소설과도 같은 스토리에 자기계발서같은 문구들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그녀의 필체를 따라가다보면 유리천장을 뚫고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었는지 그녀의 어려움과 인간적인 두려움을 뚫고 그녀만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폐쇄공포증을 유발할수도 있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수중 동굴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 그래서 두려운 마음 그것을 이겨내고 손끝의 감각으로 가이드라인 하나만 붙잡고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엄청나게 황홀한 동굴이 나올 수도 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수중 동굴의 발견!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목숨을 담보삼아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중동굴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라 어쩔줄 몰라하며 방황하며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에게 용기를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보라고, 탐험가가 되어보라고 용기를 주는 책 같았다.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수중동굴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따라 깊이 감춰져 있는 수중동굴을 탐험해보자. 당신안에 감춰진 두려움을 만나며 이기고 헤쳐나갈 수 있는 힘도 덩달아 얻을 수 있을것이다.



"질, 구석에 웅크린 채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돼. 지금 너 스스로가 그가 널 인질로 잡고 있게 만들잖아."

p.34

"상황을 주도해. 아니면 그만두든가. 네 마음이 혼란스럽다면 그 문제들이 너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야."

p.164


꿈꾸며 도전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어야 한다.

(중략)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p.235


아름다움이란 마법은 가슴 저미는 슬픔을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게 해준다.

p.35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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