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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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가장쉬운역사첫걸음



역사를 왜 배울까요? 최태성 선생님은 <역사의 쓸모>에서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보낸 시간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어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지금도 과거의 일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제들과 닮아 있습니다. 과거에도 문제들은 늘 있었고, 현재도 문제는 늘 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사람 살아가는 문제들이라 계속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과거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들은 어떻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했는지, 사회의 변화를, 문제의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면 우리는 좀더 넓게 사회 문제를 이해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역사와 현재를 바라볼 수 있지요.


이 책을 지은 이영 작가님은 과거가 현재의 우리에게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역사가 된다고 말합니다. 역사의 서술 방식이 What보다 How가 중요하다면 역사를 듣는 이도 What 이 아니라 How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요. 발화자나 기록자의 의도가 어찌 됐든 역사를 접하는 사람은 과거의 일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누구나 알 만한 16명의 인물들을 시대와 국가에 상관없이 택해 그들은 어떤 지혜를 발휘하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그들의 관점까지 보게 합니다. 그저 이것은 이거라고 피상적으로 외우고 알고 있었던 것들의 그 이면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설명해주니 저에게 여러 깨달음을 주었어요.


1.그는 다른 정복군주와 어떻게 다른가?:광개토대왕

2.완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 최영

3.가장 이상적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리더쉽 : 세종대왕

4. 이순신이 절대 지지 않는 이유 : 이순신

5.보수와 방패와 개혁의 칼을 동시에 : 정조

6.동양의 병화를 위해 '이것'해야 한다: 안중근

7.모든 일의 시작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부터 : 제갈량

8.수단이 목적을 집어삼킬 때 : 이홍장

9.충성은 의심하고 능력은 믿는다 : 칭기즈칸

10.인습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 오다 노부나가

11.조선은 실패했지만 태국은 가능했던 중립국 : 라마 4세와 라마 5세

12.소크라테스를 죽인 민주주의 : 소크라테스

13. 우리 사회에는 아이콘이 필요하다 : 잔 다르크

14.나폴레옹에게 최종 목표는 없었다. 다음 목표만 있었을 뿐!: 나폴레옹

15.대() 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정당한가?: 처칠

16.현실과 정의 사이, 고집스러운 양심의 선택 : 링컨




이렇게 16명의 인물을 살펴 봅니다. 그 당시 그 인물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 당시로 돌아가 그 인물이 되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인물이 왜 지금도 사람들이 기억하는지 그리고 흔히 대중들이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과 상식들을 깨는 시간이었어요. 한 인물과 그 당시 사회적인 상황, 그 인물이 살았던 나라와 지역의 도편들과 적재적소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과 그림들, 단어나 용어 해설 등이 나와 이해가 쉬웠고, 그 인물이 나온 영화들도 소개하며 비교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합니다.





평소에 제가 의문을 가지고 있던 것들도 이 책을 통해 해소했어요. 왜 광개토대왕은 넓은 영토를 정복할 정도로 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라와 백제 전체를 다 차지하지 않았을까? , 왜 고려말 장수도 많았을텐데 우리는 왜 이성계와 최영만 알고 있을까?, 왜 세종대왕은 장영실을 버렸을까?, 왜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할수밖에 없었는가?, 고대 아테네에서 왜 민주주의가 탄생하였는가?, 왜 소크라테스는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 잔다르크는 왜 유명해졌는가?, 히틀러는 왜 영국의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펼칠 때 영국군을 섬멸하지 않았는가? 등의 개인적 의문에 대해서 이 책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물론 이것도 작가님의 추측이겠지만 그 당시의 정황이나 기록 등을 토대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신빙성있게 들립니다.


역사를 보며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도 아직도 해당되는 것들이 많아 놀라웠어요. 고대 로마의 민주주의를 보면 지금 현대와도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주주의는 장점이 참 많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집단과 대중은 감정적으로 휩쓸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감정적으로 휩쓸리기 쉬운 사건과 사고들이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아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이 대중들에게는 하나의 감정으로 남기 쉽습니다. 좋다/나쁘다 의 두 감정으로 남아 갈등의 구조를 만들어내기 쉬워요. 잘못된 정보에도 감정적으로 휩쓸려 마녀사냥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것을 이용하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 정치로 대중들을 선동하고 인기에 편승하려 노력합니다. 다수가 어리석으면 집단은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평소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질문 '왜 일본은 메이지 유신 같은 혁명으로 사회를 변혁할 수 있었을까?, 그와 같은 힘은 어디에서 나왔는가?'가 궁금하였는데 이 책에서 오다 노부나가 란 인물로 일본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 아는 게 참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일본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만 가보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가 있었어요. 그것은 태국이었어요. 태국이란 나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태국의 현명함에 감탄하였습니다. 조선은 실패했지만 태국은 가능했던 중립국에 대해 라마 4세와 라마 5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왜 고종은 실패했고, 라마 4세와 라마 5세는 가능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는 동아백과를 받은 것 같아 부담스러웠는데 그것은 기우였어요.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몰랐던 사실들, 그리고 단편적으로 알고만 있고 자세히 몰랐던 진실까지 머릿속을 다시 재정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에 나온 인물처럼 완벽한 인물은 없으며 그 당시에 왜 그렇게 했었는지 생각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우리나라 인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인물들까지 나와 마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그 지역의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세계여행을 한 느낌이었어요. 이영 작가님이 유튜브 채널<역사 돋보기>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구독 신청해야겠습니다. 생생한 역사 입문서, 역사를 알고싶지만 주저하시는 분들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이 책이 읽기 버겁다면 유튜브를 보는 것도 좋겠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생각의 틀을 다시 정립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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