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임신하고 참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육아도 보란듯이 잘 해보리라는 마음이었죠. 이 책을 읽으며 참 공감이 되었던 게 저와 비슷한 상황들과 그때 느꼈던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게 많더라고요. 육아는 책 공부로 되었을까요? 아니요. 하지만 내 아이는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ㅎㅎ 저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두 아이 모두 다른 면들이 있기에 둘째라고 절대 수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는 지인 중에 여섯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이 계신데 그저 존경의 눈길로 보게 되더군요. '둘도 힘든데 어떻게 여섯명을...우와~~~' 저도 모르게 엄지를 들게 되었어요. 물론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에는 좋았습니다. 어떤 면은 '그래 이 정도면 나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어머! 이러면 안되었구나!' 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저자도 나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위안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책을 통해 나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보며 '아! 이럴 땐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책의 좋은 점들이 많기에 다시 책을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저자 또한 수많은 육아서를 읽다가 어느 순간 제일 중요한 게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것은 바로 "내 아이"
제일 중요한 내 아이는 쏙 빼놓고 다른 사람들이 쓴 책과 말, 글에만 의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18년 초등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해요. 아이들과 18년을 함께 하셨기에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 굉장히 베테랑일 거 같은데 내 아이 키우기는 저자도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첫 아이를 키울 때 '우리나라에서 아이 키우는 것이 왜 이리 힘들지? 이민 가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우리나라 사회는 유독 부모에게 특히 엄마에게 모든 것을 바라고 감당하길 바라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 또한 모든 게 처음이라 서툰데 아이가 아프거나 뭔가 잘못되면 죄책감이 들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 이렇게 육아는 힘들까요? 저자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며칠 전에도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었어요.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으로 옆에서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아이를 키워야겠어요.
18년 차 선생님으로 수많은 부모를 상담할 때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차 있는 부모를 만나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갈피를 못 잡는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도 전염된다고 해요. 다른 엄마 말대로 아이를 키우지 말고 우리 아이를 중심에 두고 키우자고 이 책에서 여러번 강조합니다. 내 아이를 중심에 두는 소신 있는 육아를 하면 이제 더 이상 다른 엄마들의 말에 불안하거나 걱정되지 않겠지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어제보다 뭐가 더 나아졌는지 뭐가 더 새로워졌는지를 보게 된다면 매일 아이가 다르게 보일 거 같습니다. 아이를 관찰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겠어요.^^
내 아이도 저자분과 같은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두 번째 책은 저자님이 칭찬이 익숙치 않기에 과정을 칭찬하는 법을 배우고 종이에 적어 계속 연습하였다고 하셨는데 실제상황에서는 아이에게 과정을 어떻게 칭찬했는지 알려주는 책을 펴도 좋겠다고 조심스레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머,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하며 공감되는 글들이 참 많아 반가웠어요. 아이와 아이교육과 양육에 대해, 엄마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불안과 걱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에게, 힘든 육아에 지친 부모에게, 육아에서만큼은 한없이 작아진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