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떤 고민이 있을 때 닥터별냥의 별난 보건실을 홍보하는 문구가 보입니다. 아이는 그 주문을 따라 하게되면 분홍색문이 열리며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약간 판타지같은 느낌이 들지요.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많아요. 그리고 닥터 별냥과 간호사 뇽뇽의 모습과 행동이 너무 귀엽습니다. 닥터 별냥의 별난 보건실에 들어갈 때 외치는 주문도 아르아르옹 모로모로옹 미이야아옹~~~꺅~~너무 귀엽지 않나옹? 너무나 귀여운 닥터별냥은 아이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잘 놀아줍니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스피커도 등장하는데 어쩜 아이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콕 잘 집어내는지 신기합니다. 닥터별냥의 처방전도 콕찝어 단순하지만 임팩트있는 마법의 주문이라 아이들에게 착 와닿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준서 이야기가 참 공감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제일 큰 고문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만히 있어' 입니다. 저도 어릴 때 손들고 가만히 벌서고 있는 게 제일 힘든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가만히 못 있고 계속 움직이는 게 이해가 되요. 요즘은 아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면 ADHD다 뭐다해서 병으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보통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등 아이들은 자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의 몸에 대해 그리고 타인과의 경계에 배우는 나이, 호기심이 왕성한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가만히' 라는 말을 듣는 준서는 '가만히' 라는 말이 제일 싫어요. 그러다 닥터별냥을 찾아갔는데 닥터별냥은 준서의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했을까요?
보통의 어른들이라면 준서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을거에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식탁에 앉아서 밥 먹을 때는 가만히 앉아 먹는 거야. 초등학생 정도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거야."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닥터별냥의 반응은 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