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계급이 존재했죠. 신분에 따라 음식 또한 달리 먹었다고 해요. 왕이나 왕족, 양반은 7기나 4 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그 외의 신분은 밥상도 없이 여러 명이 하나의 동해에다 음식을 담아 둘러앉아 밥과 국만으로 아침밥ㆍ점심밥ㆍ저녁밥을 먹었다고 해요. 이것을 보며 왜 요즘도 국밥을 많이 먹고 국밥이 발달했는지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선조들은 국과 밥을 즐겨먹었습니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나타난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환갑연 전후에 차렸던 상이 7기(7첩) 인 것을 볼 때 조선은 유교국가답게 왕부터 검소함을 음식으로도 표현했음을 알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한정식집이나 궁중식이라고 홍보하는 식당에 가서 먹어보면 화려한 가짓수에 놀라고는 하지요. 그것은 아마도 조선시대 후기에 생겨난 부의 집중과 매관매직에 따른 양반사회의 붕괴, 사치 및 요릿집 문화의 발달에 의해 음식문화가 왜곡 및 변질된 결과로 보인다고 이 책을 쓴 필자는 말합니다. 조선후기 돈만 있으면 '양반'을 살 수 있기에 너도나도 돈을 주고 양반이란 신분을 사서 조선후기 양반이 전체 인구의 70퍼센트를 차지했다고 해요.
음양오행설의 기원과 음양오행사상에 따라 상차림을 하며, 때에 따라 음식을 먹는 것이 정해져 있어요. 밥과 국 또한 음양오행사상에 기원을 두고,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 또한 음양오행사상이 바탕이 됩니다.
정월대보름에 말린 나물을 삶아 먹는 풍습이 있지요. 식물이 자랄 수 없는 엄동을 대비해 햇빛을 듬뿍 받아 말린 나물을 정월대보름에 먹는 풍습을 엿보며 우리선조들의 겨울을 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게다가 이것들을 먹으면 더위도 먹지 않는다고 해요.
이 책은 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부터 구한말까지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요리해 먹었던 다양한 음식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그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요리법까지도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그 당시의 그림과 도표, 자료들을 바탕으로 논문을 보는 듯 현학적으로 씌여 있고, 글씨체가 작아 조금 읽기에는 불편했으나 아주 자세히 씌여있었어요.
왕궁과 양반가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이며, 밥상차림으로 본 신분사회, 밥상차림의 문화, 혼례 음식 문화, 외식문화, 제사음식문화, 술문화 그리고 주식과 탕류, 찜류, 구이류, 젓갈, 회,절육, 고초장, 유밀과, 떡, 차, 술 등을 만드는 방법등이 나와요.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기뻤어요. 국수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여자와 음악을 능가하는 탕'이란 뜻을 가진 승기아탕 또는 승기탕의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관노들이 즐겨먹었던 추어탕, 조선시대에 버터를 만드는 사람 수유치가 있었다는 사실, 정조대왕이 황구찜을 잡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동물애호가들이 놀랄 일이지만 한반도에서는 개고기 식용의 역사가 깊다고 해요.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의 음식들과 음식문화, 조선 왕과 왕족, 양반 그리고 민중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해 꼼꼼하게 기록한 저자 김상보님 수고와 애씀이 보여 그냥 이렇게 가볍게 소비하며 읽어도 될까 싶을만큼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밥상과 조선의 문화를 상세하게 알려주신 저자 김상보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