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방학만 기다려요. 방학이 되면 뭐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수영장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여름방학은 신나는 물과 노는 계절이라 아이들이 기다리곤 하지요. 하지만 올 여름은 비가 거의 한달 내내 오는 바람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콕만 하는 우울한 주말을 보내곤 했어요. 그래도 바닷가나 수영장에 가고 싶다는 우리 아이들~~책으로나마 미리 신나게 바닷가에 가서 신나게 노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책이 선물처럼 왔습니다.
샘 어셔는 제 2의 존 버닝햄, 퀸틴 블레이크라고 불리는 영국 그림책의 전통을 잇는 작가에요. 그림체가 존 버닝햄과 퀸틴 블레이크와 닮아 있기도 해요. 무심한 듯 툭툭 그린 드로잉이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듭니다.
영어 버전으로는 <SNOW>,<RAIN>,<SUN>,<STORM>,<WILD>,<LOST>에 이어 이번에 <FOUND> 작품이 나왔어요. 한국어 버전으로는 ~한 날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한국어 버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평범한 하루를 기적같은 하루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샘 어셔의 그림책
이번 책은 또 어떤 기적을 선물해줄지 기대됩니다~
이번 책의 제목은 <FOUND>입니다.
바닷가에서 무엇을 발견할까요?
어떤 기적같은 하루가 펼쳐질까요?
샘 어셔의 그림책은 책 표지와 주인공 아이가 그린 그림과 주인공 아이가 펼치거나 본 책들을 보면 힌트가 있어요.
그 힌트들을 잘 관찰하고 책을 보면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는 거의 같은 패턴으로 되어 있어요. 늘 처음은 주인공 아이가 침대에서 시작하고 할아버지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늘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듯 똑같은 하루하루인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평범한 하루라도 그 안에서 얼마든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샘 어셔 또한 이 기적 시리즈에서 늘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그 안에서 새로움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죠.
<SUN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에서는 햇볕 쨍쨍한 날을 모험을 떠나기 좋은 날씨라 하고, <STORM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에서는 폭풍우 치는 날을 연을 날리기에 좋은 날씨라고 했어요. 하루라도 똑같지 않은 날씨들을 평범하고 지루하게 생각지 않고, 그 안에서 재미를 발견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수많은 일상을 지루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주어진 하루하루의 일상을 마음껏 상상하고 모험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