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 아닐까싶다.
가장 적게 다스리고 간섭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소로는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과 달리 정부가 당장 나아지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로가 보기에 지금 존중할만한 정부가 아니기에 소로는 인두세 내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비난하는 불의에 나를 맡기지 않는 것이라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 정부에 동조해서 내가 내야 할 세금을 대신 내준다면 그들은 자기 몫의 세금을 한번 더 내는 셈이며, 이것은 주 정부가 요구하는 것보다 불의를 더 많이 부추기는 일이라고 소로는 말했다. 그러나 주 정부가 소로에게 교회를 대신해 헌금을 내라는 요구에 거절했는데 누군가가 소로몫을 대신 내줬고, 인두세 내기 거부로 감옥에 갇혔을 때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루만에 풀려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소로가 주장하는 말과 실제 소로의 행동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어 의아했다. 소로는 소신껏 세금 내기와 헌금 내기를 거부했지만 두번이나 남의 도움을 받았다. 이것은 불의에 나를 맡긴 것이 아닌가?
어쨋든 이 책을 읽으며 정부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개인을 대하는 정부의 방식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소수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는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옳지 않은 정부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정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어떤 도움을 줬나?,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 어떤가? , 내가 내는 세금은 어디에 합당하게 잘 쓰이고 있는가? 등등 여러 생각들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에게 정부에 대해 질문을 주는 좋은 책이었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진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