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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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민 불복종



책을 읽다보니 이제는 고전이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이라 하면 왠지 어려울 거 같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데이비드 헨리 소로우의 <시민불복종> 이란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이라는 문구가 있었기에 조금 더 쉽게 선택하게 되었다.


1929년 시카고 대학 제 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가 시카고플랜을 추진하였다. 시카고플랜은 '존 스튜어트 밀'식의 독서법을 따른 것으로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겠다' 라는 고전 철학 독서교육프로그램이다. 이것으로 미국의 이름 없는 사립대학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갑자기 시카고플랜을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운가? 사실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도 시카고대학엔 가지 못하더라도 시카고플랜에 들어갔던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운다면 우리의 사고와 인생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시카고플랜 100권을 추려서 한권씩 읽으면 좋겠으나 일일이 찾아 읽기가 힘들 수 있다. 다행히도 그런 수고스러움을 줄여주기 위해 미래와사람 출판사에서 시카고플랜 인문고전 시리즈를 기획하여 지금 계속 시카고플랜 100권을 출간중인 거 같다. 이 시민불복종은 8번째 책이다.


시민불복종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뭐랄까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혹시 두꺼운 책이었다면 마음에 부담을 느꼈을텐데 이 책은 굉장히 얇다. 책두께가 0.5cm이다. 0.5 센티미터의 얇은 두께에 어떤 현명한 생각들을 집약해놓았을지 궁금해진다.


일단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개와 맨 뒤에 연보를 보았다. 연보를 보며 존 브라운을 도와줬다기에 존 브라운이 누구인지도 검색해보고 소로가 살던 시대의 상황도 훑어보았다. 소로가 살던 시대의 미국 남부지방은 흑인노예를 써서 농사를 지었는데 노예를 다루는 방식이 참혹했다. 소로는 노예를 폐지하자며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 책에도 나오는데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하루 투옥을 당하기도 했다.

소로의 글들은 나중에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등 전 세계 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

p.6


이 책은 이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 아닐까싶다. 

가장 적게 다스리고 간섭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소로는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과 달리 정부가 당장 나아지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로가 보기에 지금 존중할만한 정부가 아니기에 소로는 인두세 내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비난하는 불의에 나를 맡기지 않는 것이라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 정부에 동조해서 내가 내야 할 세금을 대신 내준다면 그들은 자기 몫의 세금을 한번 더 내는 셈이며, 이것은 주 정부가 요구하는 것보다 불의를 더 많이 부추기는 일이라고 소로는 말했다. 그러나 주 정부가 소로에게 교회를 대신해 헌금을 내라는 요구에 거절했는데 누군가가 소로몫을 대신 내줬고, 인두세 내기 거부로 감옥에 갇혔을 때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루만에 풀려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소로가 주장하는 말과 실제 소로의 행동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어 의아했다. 소로는 소신껏 세금 내기와 헌금 내기를 거부했지만 두번이나 남의 도움을 받았다. 이것은 불의에 나를 맡긴 것이 아닌가?


어쨋든 이 책을 읽으며 정부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개인을 대하는 정부의 방식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소수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는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옳지 않은 정부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정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어떤 도움을 줬나?,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 어떤가? , 내가 내는 세금은 어디에 합당하게 잘 쓰이고 있는가? 등등 여러 생각들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에게 정부에 대해 질문을 주는 좋은 책이었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진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꿔본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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