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없는 나라 - 서열화된 대학, 경쟁력 없는 교육, 불행한 사회
이승섭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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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전환시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은 커나가고 있고, 인공지능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기술이 발전하는 세상은 정말 빠르게 돌아가므로 저는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2022년 대선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백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분을 뽑자라는 생각으로 대선 토론들을 지켜보았는데 대실망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나라에 대한 철학이 없나? 왜 중요한 교육에 대해 한 마디 말도 없나? 미래를 내다보기는 하는건가? 에 대해 실망했어요. 서로 누가 더 잘못했는지 밝히는 지저분한 싸움처럼 보였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을텐데 토론이 참 실망스러웠어요.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을 뽑는 후보들이 하는 이게 과연 토론이 맞나 싶어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습니다.


교육은 입시설명회다 뭐다 하며 끊임없이 개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제가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게 없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초ㆍ중ㆍ고의 목표는 대학 입시입니다.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주 목표로 보여요. 게다가 저의 학창시절보다 더 과열되어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좋은 대학도 가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돈과 정보가 있어야 하기에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습니다. 흙수저, 금수저를 따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세대...상상도 못할 집값 상승에 엄청난 사교육비, 아이도 낳기 어렵다며 출산도 포기하는 세대, 계속되는 세계최고 자살율...세대간 혐오ㆍ갈등... 정부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멀리 혜안을 가지고 생각해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해요. 교육이 완전히 바뀌면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도 클 거에요. 적어도 미래에서 온 아이들은 행복해야 해요. 공부의 목적이 대학 입시가 목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들을 살려 아이들 모두 꿈을 꿀 수 있고, 행복한 학교가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연쇄작용으로 저출산과 자살율은 줄지 않을까요? 학폭이라는 그림자도 줄어들거라 생각해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욱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 절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이 없는 나라라는 제목이 흥미로웠어요. 저도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지은 이승섭님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대안을 이야기할지 기대되었습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조선은 결국 식민 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아베 노부유키(마지막조선총독)



와~~~섬뜩합니다. 마지막 일본 총독의 악담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거 같아 씁쓸합니다. 저자는 우리 교육은 아직도 식민지 교육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일본 식민지가 되었다가 해방된 후 받은 교육은 지금까지 계속 식민지교육이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선도부가 있었고, 학생을 단속하는 학생부장선생님이 있었어요. 학생규율이 철저해 학교 등교할 때마다 명찰을 차야 하고, 머리 단속, 치마 길이 단속 등을 당해야 했습니다. 머리가 긴 아이는 선생님이 직접 가위를 들고 와 잘라버리기도 하였지요. 추운 겨울 날, 너무 추워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를 입기도 했는데 그것도 규정 위반이라며 못하게 하였지요. 숙제를 안해가면 매를 맞고 벌을 받는 게 일상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의 인권은 아예 없고, 학교가 꼭 예전 일제시대 학도병을 기르는 목적으로 했던 교육, 군대식 교육과 다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적순으로 차별을 두고, 주입식 교육으로 일방적으로 선생님께 수업을 듣는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아니었기에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공장 같은 학교에서 연구소 같은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요. 예전에는 근면ㆍ성실을 중요시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개근하는 아이를 '근면돼지'라고 조롱하고 비하하기도 하지요. 지금은 성실과 근면보다 '재미, 상상력, 도전, 창의'가 더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는 학교와 교도소의 건물을 보여줬는데 두 건물이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공장 같은, 교도소같은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어떤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는데

저자는 연구소처럼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사회'에서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p.75


대학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대학은 서열화에서 차별화로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학 차별화를 통한 대학 교육과 대학 입시의 정상화'를 제안합니다.

중고등학교 교육은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과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입학처장을 했던 경험으로 교육과 입시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교육이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며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쓴 김누리 교수님은 대안학교에 강연을 많이 갔는데 학생의 부모 직업이 거의 교사가 80%였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왜 일반학교가 아닌 대안학교에 보낼까요? 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분들인데 그들마저 공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1년에 1번 수능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 가혹합니다. 물론 요즘은 수능 말고도 방법은 있지만 그래도 수능은 중요합니다. 수능 그 1번의 기회를 날려버린 학생은 또 1년을 공부해야 합니다. 평가를 하는 시험이 많아지거나 혹은 대학 입시의 문턱을 낮춰 진짜 공부할 사람만 대학에 가게 하는 것, 실패할 기회를 많이 주고, 실패를 해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주게 하는 사회, 인생망이라 외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계속 도전하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회, 기회를 주는 사회 저는 적어도 아이들에게만이라도 그런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아이가 행복한 학교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런 책들은 교육 정책 결정권자와 정부, 여야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




#사회학
#교육이 없는 나라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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