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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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알고 찾을 것인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알고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거에요. 수많은 나를 어떻게 알고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수많은 '낯선 나'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지은 다섯명의 교수님의 전공은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으로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모두 나이가 60대 전후로 비슷하며,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다문화ㆍ상호문화협동과정 겸임교수라고 합니다.


상호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자문화중심주의, 자기중심주의를 경계함으로써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원만하게 만날 수 있게 한다고 해요. 다양성을 공부하며 '단 하나의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나답게 살아가기'는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하나의 나'가 아니라 '다양한 나'로 이루어진 존재로 새로운 분기점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로 나를 알고, 찾는 방법들을 알려줘요.


지리학자인 이영민 교수는 낯선 곳에 나를 던질 때 비로소 '나'가 발견된다고 해요. 낯선 곳에 가면 장소가 바뀌었기에 그곳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문화 등은 '나'를 다시 보게 하지요. 희한하게 다르면 다를수록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상담심리학자인 유성경 교수는 힘든 일로 고통받을 때 밤을 새워 자신을 해부하려 하지 말고 공감의 시선으로 자기자신을 바라보라고 해요. 사랑으로 나를 대할 때 나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데 우리는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요. 균형과 불균형 사이에서 그나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내마음'입니다. 주체성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나를 공감하려 한다면 진정한 '나'를 알아갈 수 있겠지요.

낯선 나 자신을 수용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문예학자인 송태현 교수는 자연을 탐미했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장자크 루소, 노르웨이 철학자 아르네 네스를 통해 '궁극적인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밀접한 관계이지요. 네스는 '궁극적, 근본적으로 모든 생명은 하나'임을 깨닫고 나를 모든 생명체와 동일시해서 함께 살아가는 것, 즉 모두를 위한 삶이 곧 자기를 위하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언어학자인 송영빈 교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비교합니다.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보게하는 것이지요. 나보다 남이 나를 더 잘 알기도 합니다. 남을 통해 뜻밖의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요. 일본인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점을 깨달으면 거기에서 나를 알고, 남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겠지요. 몰라서 오해와 편견을 가졌었다면 더 나아가 혐오했다면 그럴수록 배척할 게 아니라 알려고 노력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더 배우고 공감하며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요.


교육학자 장한업 교수는 오늘 날 한국사회의 심각한 갈등은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짚어보며 50년간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상호문화교육입니다. 과도한 민족주의, 인종주의, 배금주의 등으로 지금 한국은 다문화 사회인데 한국인은 단문화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로 인해 차별을 합니다. 이제는 '다양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한국에 왔으면 한국처럼 해라라고 강요하지 말고, 이주자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간에 공감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낯선 나를 대면하는 것뿐 아니라 결국은 함께 잘 사는 사회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는 단 하나가 아니며 끊임없이 발견의 대상이라 죽을 때까지 나를 알아갈 겁니다. 허나 나를 알아가는 것 이상으로 의미있는 것은 나를 알고 남을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사랑으로 나를 대하고 남을 대할 때 서로 함께 잘 사는 사회,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더 나은 사회로의 도약이 가능할 거에요. 이해와 공감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할 때 더 따뜻한 사회가 되겠지요. 가시를 힘껏 세우며 서로 안을 수 없는 고슴도치보다는 뒤쳐지면 뒤에서 밀어주고 넘어졌을 때는 일으켜 세워주는 쇠똥구리같은 우리가 되는 꿈을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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