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어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남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교재로 삼아보자는 생각을 하였다고 해요. 하시모토는 '체험하고 느끼는 것의 중요성'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슬로 리딩 수업에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문고판 분량의 소설인 나카 간스케의 자전적 소설 <은수저>를 무려 3년에 걸쳐 읽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음미하면서, 연관된 내용을 찾아 자주 '옆길로 새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독파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슬로 리딩이 왜 중요할까요?
요즘 챗 GPT가 나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기도 하고, 인공지능의 급속도의 발전에 놀라워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답을 찾는 교육만을 중시했습니다. 이제는 질문을 찾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해요. 우리가 놀라워하는 챗 GPT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는 못합니다. 인간은 제대로 사유하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 자체를 즐기도록 해야 합니다. 천천히 읽는 공부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기에 나의 생각을 정립하고, 확신을 가지고 내가 기준을 만들고, 거기에 기대어 살게 해야 합니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면 오히려 천천히 읽고, 다양하게 생각하며 나의 생각을 정립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생각을 점점 발전시킬 수 있고, 지혜 또한 생기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며, 21세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며,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해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특히 수가타 미트라 교수의 벽속의 구멍 실험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거꾸로 수업에 관해 궁금하신 분,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