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를 가게 되니 아이가 하교하고 오면 숙제는 뭐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되었어요. 숙제를 하고 수학문제집을 풀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나는 아이에게 일정을 물어보고, 확인하기 바쁠까? 왜 숙제와 문제집을 하게 하려고만 할까? 이건 마치 사장이 직원에게 업무와 일정을 물어보고 다 했는지 확인하고 물어보는 것과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니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 이건 아니다 싶은거죠. 아이에게 집이란 곳은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데 저는 아이가 하교하자마자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재미난 이야기나 에피소드, 불편한 것들 등 아이
이의 마음과 생각을 궁금해하지 않고 숙제와 문제집만 하게 하였네요. 저는 그게 부모의 역할이라 착각하며 아이를 직원처럼 대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아이가 얼마나 공부와 집이 불편하고 싫었을까요?
힘든 학교생활을 하고 온 아이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아이가 편안해졌을때 아이와 공감을 나누며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어떤 대화를 나누죠?
그럴 때 필요한 책이 이 책이에요. 눈높이를 맞추고 다가가는 기회 대화, 쏟아지는 궁금증을 해결하는 학습 대화,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공감 대화,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워주는 자기 대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관계 대화, 창의력을 자유로운 놀이 대화, 다름을 받아들이는 열린 대화, 나를 알고 이해하는 기질 대화 등이 나옵니다.
이 책을 쓴 리베카 롤런드는 본인이 여러 학교에서 언어 문제로 고통받는 수많은 아이들의 언어능력 향상과 문해력 발달에 기여하는 언어병리학자이며, 강사, 연구자 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족들과는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요. 언어학자로서 어떻게 해야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을지, 매주 양질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수많은 상담을 진행해오며 아이와 부모가 현명하게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습관을 터득했다고 해요. 그 방법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