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적 사고는 유년기의 특징으로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기애narcissism' 를 나타내며, 사춘기 때는 주술적 사고에 역풍을 맞지만 여전히 우리는 거창한 미지의 목표를 성취할 것이라 상상하고 추정하는 '영웅적 사고'를 보여준다.
중간항로의 특징은 '현실적 사고 realistic thinking '이다. 저자는 약 12세에서 40세까지의 기간을 1차 성인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첫 번째 정체성은 유년기, 두 번째 정체성은 사춘기, 세 번째 정체성은 2차 성인기이다. 네 번째 정체성은 유한성의 중심축은 '자기-신' 또는 '자기-우주' 이다.
자아가 부모의 실재 세계에 의존하다가 영적인 혼란과 자아의 불안정을 겪고,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투사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공허감이 중년의 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만 우리는 부모의 결정, 부모 콤플렉스, 문화적 조건을 넘어 진정한 개인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2차 성인기는 '잠정 정체성을 버리고 거짓된 자기를 죽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다.
2차 성인기는 장자의 <제물론편>의 오상아와 닮았다.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 나를 장례지내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 1차 성인기의 죽음과 함께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외부세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투사를 거둬 들이고, 한계와 불완전함을 느끼고, 유년기의 희망과 기대가 사라졌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미를 발견할 책임을 직접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1차성인기는 지나가고 2차성인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신경증적이며 그것은 현실의 자신과 스스로 원하는 자신 사이의 괴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신경증적인가? 이것을 알아차리면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대화를 통해 그림자를 직면하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신경증적 분열을 치유할 수 있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융은 이를 '개성화'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운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온전한 자신이 되게 하는 개인 발달의 필수 요소이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의 총합이 아니다. 이렇게 되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이 문장을 늘 의식 속에 담아두고, 이제 '어떤 신화를 갖고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면소통>을 쓴 김주환 교수의 표현으로 쓰자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살 것인가?'이다. 내 머릿속의 스토리를 바꿔야 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내 삶을 책임져줄 수 없기에 개성화를 이뤄 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홀로 서야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