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개인주의자를 위한 타인 사용설명서 - 끌려가지 않고 끌어당기는 관계의 법칙
에릭 바커 지음, 박우정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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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는 무엇인가? 개인주의는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행사하는 것을 촉진하며, 개인의 독립과 자립에 가치를 두고 개인의 이익이 국가나 사회집단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나라는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기주의하고는 다르다. 사회속에서 나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지 나만 중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서양에서 파생되었다. 개인의 이익을 국가나 사회집단보다 우선하는 개인주의자들은 뭐가 문제일까?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이다.


저자 에릭 바커는 심리학자들이 만든 성격테스트에서 다섯가지 기본 특성들 중 '친화성'에서 100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불리지 않았고 저자 스스로도 사람들과 잘 지낸 적이 없어서 사회심리학을 공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타인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최악의 순간을 가져오기도 한다. 타인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알아차리고,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지, 좋은 친구를 만드는 방법,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법, 더 행복해지는 방법 등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서문부터 저자의 이야기하는 방식에 당황했다. 아직 아무도 총에 맞진 않았다라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내가 소설책을 골랐나 싶어 의아한 마음으로 계속 읽어내려갔다. 아~~뉴욕경찰국의 모의 훈련 모습을 묘사한 내용이었다. 이 내용부터 시작하는 것은 인질을 잡고 위협하는 범인에게 협상가가 어떻게 말하는가?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협상가가 말하듯 하는 게 부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싸움할 때 협상가처럼 하면 아마도 더 싸움이 커질수도 있겠다. ^^그럼 범인이 아닌 평범한 타인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타인을 판단할 때의 주의사항을 말하고, 타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친구, 연인, 부부 등의 친밀한 관계로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과 더 행복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사람들을 분석할 때 진짜 어려움은 무엇일까? 대개 사람들에게 있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 있다. 우리의 인지편향이 문제다.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기가 막히게 잘 읽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와 경험에 너무 갇혀 있으며, 남들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믿고 느낀다고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자기중심적 닻내리기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네가 나고 내가 너다' 라는 말과 비슷하다. 살면서 이런 헛다리를 짚어 얼마나 많은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었는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특별히 더 잘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읽기 위한 첫 걸음은 호기심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타인을 더 마음이 읽히기 쉬운 사람으로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인상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첫인상은 일반적으로 정확하며 한번 설정되면 바꾸기가 극도로 힘들다고 한다.

흔히 어떤 사람을 처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고 나중에 실제로 그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첫인상이 나쁘면 나중에도 그 사람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다. 어떤 경우는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지켜본 결과 괜찮은 사람인 경우도 가끔 있었다.

이런 확증 편향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 방법은 내가보기에 쉽지는 않다. 다른 두 가지 핵심 포인트를 알려준다. '좋은 첫인상을 주라' ,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라' 이다. 보통 사람들은 첫인상이 각인되면 잘 바뀌지 않기에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처음에 좋은 첫인상을 주지 않았을 때는 나중에 수습하려면 더 괴롭고 힘든 상황이 많을 것이다.

왜 우리가 처음에 잘 보이려고 애쓰는지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거짓말쟁이를 자백하게 만드는 방법도 신선했다. 타인을 믿고 마음을 터놓으려면 타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잘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거짓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져 그들이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돌발질문을 했을 때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린다면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술집에서 미성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나이가 아닌 생년월일이 언제냐고 묻는 것이다. 만약 거짓말이라면 계산을 해야 하기에 바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 만들기에서 윌리엄스 증후군이란 질병을 소개한다. 윌리엄스 증후군은 전세계적으로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7번 염색체에서의 약 28개 유전자 결실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작은 키, 결합조직 문제, 특이한 얼굴 모양 등 태아기에 변화가 나타나고, 평균 IQ는 69이며 수학과 퍼즐 풀기는 극도로 어려워하지만 말이나 정서적 혹은 음악적 일들은 뛰어나게 잘 한다.

이 질병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이 질병으로 인간의 친절이라는 암호를 해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윌리엄스증후군은 옥시토신을 과다 분비한다고 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인에게 우호적이며 감정이입을 잘하며 서로의 차이를 잘 포용하게 만들어 이들에게는 종교도 가르칠 필요없다고 말한다. 와~~이런 질병이라니? 누구나에게 마음이 열려있고 포용하는 것. 뭐랄까? 이 질병을 가진 환자는 성인군자이며 부처, 예수와 같은 사람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이런 질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되서 흥미로웠다.


1830년대에 '개인주의'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고, 그때부터 우리의 기본 설정은 '누군가가 신경 쓴다'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대두로 공동체는 약화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하나면 SNS,게임, 유튜브, 인터넷까지 즐길거리가 풍부해 누군가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항상 연결되어 있지만 정서적 만족감은 절대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왜 우리는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은가? 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속감이라고 말한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서로를 믿고 협력하는 것.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 따뜻한 연대를 만드는 것.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타인과 살려면 소속감이 필요하다. 공동체에 더 많이 참여하여 행복해져야 한다.

공동체가 결핍되면 우리의 뇌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서, 삶과 관계에 대해 더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며 우리를 몰아붙일것이다.(p.295)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이비에 빠지는지도 모르겠다. 공동체가 결핍되고 마음은 피폐하고 불안한데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니 사이비라도 마음을 열고 의지하는 것이다. 사회가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지 않고 안정되고 행복한 사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라면 과연 JMS같은 여러 말도 안되는 사이비종교가 지금까지 판을 쳤을까 싶다.

타인과 연결되는 올바른 방법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글이 재미있게 씌여져 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이 책과 안우경 교수의 <씽킹 101> 도 같이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

다니엘 핑크의 이 말이 이 책을 잘 표현한 거 같다. 이 책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유머러스하고 심오하다. "

작가는 유머러스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찰력있게 분석했다. 처음엔 낯설지만 미국식유머에 익숙해지면 이 책이 더 재미있으면서도 지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절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지금 소외된 기분이라면 이 말을 기억하자!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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