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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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을 쓴 변호사가 썼다고 해서 궁금했어요. 협상을 어떻게 잘하는지에 대한 협상 전문가라는 이미지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왠지 변호사라고 하면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딱딱하고 인간미도 없을 거라는 제 선입견이 작용했나 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변호사도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품격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진한 사람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다 어른은 아닙니다. 말을 할줄은 알지만 밀도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평소의 습관대로 남에게 상처주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가시돋치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뭔가 트집 잡을 걸 찾아 사정없이 물고 뜯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과연 진정한 어른일까요?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는 어른들의 말들이 제 심금을 울립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변호사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인권 변호 활동과 지역사회 마을 도서관 짓기 운동을 펼치고, 이후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소위 말해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교수님께 물어봅니다.


"교수님,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재언아,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p.20



장모님께서 류재언 변호사의 작은 신혼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 집에서는 사람이 제일 귀하네."

p.28



회사를 경영하기가 힘에 부치며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는 말하는 지우형에게 이사가 한 말


습관이 결국 일상의 시간을 이루고, 그 시간이 지금의 지우를 만든 것이라 생각해요. 이때까지 수년간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지우는 인생에서 꼭 필요한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자신의 습관을 더 신뢰해도 될 거 같아요. 지금 힘들지만 지우가 쌓아온 습관들이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줄 거예요.

p.102



어른의 품격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며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내세우고 싶고 자기 말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3,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이 7일 때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해요.


방송에서 오랜 기간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자기 말보다 처음 나온 게스트에게도 말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고 편하게 해줍니다. 그 사람만의 어떤 특징이나 장점들을 찾아 포인트를 잡고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요.


친구들 중에도 자기 말만 하는 친구와는 결국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누구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래요.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길 바랍니다. 내가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이지요.


상대를 진심으로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잠시 누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겠습니다.





이 문구를 읽으며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성의를 다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성의를 다해 행동하는 것은 신뢰의 연결고리 속에서 삶의 시간을 채워간다고 해요. 신뢰를 쌓아가려면 성의와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한 거 같아 후회스럽습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인 신뢰를 쌓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이 책의 저자님은 소중한 지인에게 에세이집을 선물한다고 해요. 저는 에세이를 별로 읽지는 않는데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려면 에세이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를 저자님이 선물한 열권의 에세이부터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품격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대화를 잘 하고 싶다면, 상대방을 존중하며 나도 지키고 싶다면, 류재언 작가님의 따뜻한 인간애가 듬뿍 담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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