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을 쓴 변호사가 썼다고 해서 궁금했어요. 협상을 어떻게 잘하는지에 대한 협상 전문가라는 이미지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왠지 변호사라고 하면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딱딱하고 인간미도 없을 거라는 제 선입견이 작용했나 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변호사도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품격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진한 사람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다 어른은 아닙니다. 말을 할줄은 알지만 밀도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평소의 습관대로 남에게 상처주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가시돋치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뭔가 트집 잡을 걸 찾아 사정없이 물고 뜯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과연 진정한 어른일까요?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는 어른들의 말들이 제 심금을 울립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변호사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인권 변호 활동과 지역사회 마을 도서관 짓기 운동을 펼치고, 이후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소위 말해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교수님께 물어봅니다.
"교수님,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재언아,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p.20
장모님께서 류재언 변호사의 작은 신혼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 집에서는 사람이 제일 귀하네."
p.28
회사를 경영하기가 힘에 부치며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는 말하는 지우형에게 이사가 한 말
습관이 결국 일상의 시간을 이루고, 그 시간이 지금의 지우를 만든 것이라 생각해요. 이때까지 수년간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지우는 인생에서 꼭 필요한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자신의 습관을 더 신뢰해도 될 거 같아요. 지금 힘들지만 지우가 쌓아온 습관들이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줄 거예요.
p.102
어른의 품격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며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