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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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을 보고 말 하나라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의 제목도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조금 카피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책이 말했던것처럼 이 책도 저에게 어떤 영감을 주지 않을까란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어요.


물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도 물이지요. 물은 어디서나 흔하고 늘 우리곁에 있을 것만 같기에 물을 홀대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쉽게 쓰고 버립니다. 그 흔한 물. 이 책을 보면 물을 홀대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리라고 장담합니다. 저는 물이 얼마나 신비하고 위대한지 이 책을 보며 새삼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이 책은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30 여년간 물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물박사' 최종수님이 쓴 책입니다. 수십 년간 물에 관해 연구를 하며 전문가를 위한 자료는 차고 넘치지만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셨다고 해요.


물의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명칭은 수문학이라고 한다고 해요.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은 인문학이라 하니, 물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은 수문학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p.16)


물에 관한 이야기를 과학 ㆍ 문화 ㆍ 역사ㆍ일상으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는 특히 과학편이 흥미로운 게 많았습니다. 조선시대 측우기를 왜 발명했는지, 비 내리는 양을 관측하는 게 왜 중요한지, 지구에는 멀리서 보면 푸른색으로 보일 정도로 물이 많은데 왜 물이 부족하다고 하는지, 왜 기후위기인데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라고 외치는지, 물만의 여러 특이한 성질이 왜 지구에 축복이며, 생명의 근원인지, 자연에서 물이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등등 과학편에서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당연한 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만의 특이한 성질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생존하고 있다는 것에 경외감과 감사한 생각이 들었어요.


물에 관한 동양철학과 '만물은 물이다'라는 한 마디로 서양철학의 아버지가 된 탈레스, 커피, 술, 국밥 등의 우리 문화 등등의 문화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역사편에서는 불을 이용한 인류문명, 증기기관을 발명해 일궈낸 산업혁명, 물길, 배, 밀물과 썰물, 물꼬싸움, 갯벌, 얼음, 우물가, 물보관용기의 발전, 연못 등 여러 물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일상편에서는 그동안 식중독의 범인이라 오해했던 대장균, 라면 국물을 깨끗하게 하기까지의 과정, 땀, 구름, 태풍, 눈결정, 인공제설기, 부력, 무지개 등 물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물에 관련된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책의 부제처럼 물을 알면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것이 됩니다. 당연하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과 답을 제공해요. 철학과 인문, 과학 등의 지식 뿐 아니라 통찰도 줍니다.


세상에서 제일 키 큰 나무가 어떻게 물을 나무꼭대기까지 끌어올리는지 궁금하신가요? 콜라를 처음과 비슷한 톡쏘는 느낌으로 먹는 방법 알고 싶으신가요? 이 책을 보면 나옵니다. 이 책은 물에 관한 여러가지 잡학사전같은 느낌이에요. 평소 궁금했었던 것과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이 책에서 물에 관해서라면 거의 모든 것들을 알려줍니다. 즐겁게 일독하시며 물의 위대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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