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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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미세공격이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영어로는 microaggression 입니다. 아주 작은 micro와 aggression 공격의 합성어입니다. 직역 하면 미세 공격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도 미세 공격이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아요. 미세공격이란 어색한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 텐데 직역으로 해놔서 아쉽습니다. 한국말로 의역한 먼지차별이나 미묘한 차별이 더 나은 듯해요.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차별로 의도적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아니여도 상대방이 모욕감이나 적대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책표지가 이를 잘 나타내지요. 미세한 핀셋이지만 이 작은 핀셋을 자주 맞다보면 나중에는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미세하고 미묘한 작은 차별들을 일상생활에서 받다보면 어떤 현상을 겪게 될까요?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어떻게 될까요? 이런 미묘한 차별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이 책은 위의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지은 데럴드 윙 수는 중국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인데 어릴 때부터 동양인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인간 행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특히 이 책은 그의 논문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인종차별 미세공격 : 임상 실무에서의 함의》 를 중심으로 쓴 책입니다.

공동 저자인 리사 베스 스패니어만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상담 및 상담심리학부 교수로 백인의 인종차별 태도와 미세공격이 주된 연구 분야라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기 어려워서 어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많이 이민을 갔었지요. 미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이 가 다인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주류는 서유럽 중심의 백인이며, 소수자는 아시아계,흑인, 라틴계 등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젠더와 레즈비언, 양성애자, 여성도 있어요. 주류 집단과 그 안에 있는 소수자들은 어떤 차별을 느끼는지 많은 예시를 들어 설명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미국의 백인 경찰들이 총을 소지하지 않은 흑인에게 다량의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사건들이 나옵니다. 왜 그들은 흑인들을 그렇게 대할까요? 이 책의 여러 사례들을 보며 소수자로서 느끼는 고통이 얼마나 클 것인지를 느끼게 되었어요. 아무렇지않게 미세공격을 한 주류집단과 그것을 당했을 때 이건 나를 무시하는 말인지 차별인지 속의 의미를 생각하느라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생각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미세공격을 수시로 겪으며 그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며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을까? 가 느껴졌어요.

이 책은 피해자 입장 뿐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는 게 흥미로웠어요. 미세공격가해자는 누구이며, 왜 미세공격을 저지르게 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이 특권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어려운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의 미세공격과 사회 조직의 정책과 관행의 거대공격에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까지 나옵니다. 거대 공격도 개인에 의해 매개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jones,1972)라고 해요.

즉 소외집단에서 불리한 조직의 규칙과 제도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개인들, 대개 권위나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의 사람들입니다. 고용주, 교육자, 의료 종사자, 성직자, 정치인 등입니다. 이들에 맞서 피해자, 협력자, 방관자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세공격과 거대공격을 무장해제하는 미세개입 전략을 알려줍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미세공격을 무장해제하기

가해자 교육하기

외부 개입과 지원 요청하기



다인종 국가이며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이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았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차별들이 주위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차별, 가해자의 인권을 더 공고히 하는 듯한 피해자 차별, 아직도 유리천장인 여성차별,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서 온 다문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 등 굉장히 많은 차별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항상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불의가 있다면 미세개입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야겠어요.





우아페의 소개로 출판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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