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이란 용어는 김경일 교수님을 통해 듣게 되었어요.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알려줘서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재미있게 강의를 듣거나 책을 통해 읽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인지심리학자 안우경 님은 어떻게 잘 생각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류를 범하지 않고 잘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안우경 교수님은 예일대 정교수로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을 수여하였고, 이 책은 2019년 한 해에만 450 명 이상이 수강한 '생각하기'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영어로 쓴 《thinking 101 : how to reason better to live better 》를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고 의역하여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수많은 오류와 편견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오류와 편견들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유머와 통찰을 겸비한 자세한 예시들을 들어 설명해줘요.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칠만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오류와 편견들을 바로잡고 올바르게 생각하여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예시들을 읽어보면 어려운 심리학 용어라도 쉽게 이해되고 '어? 나도 이런 적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고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와 편견 중 8개의 항목에 대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 확인 편향, 원인 찾기의 어려움, 구체적인 예시의 유혹, 부정성 편향, 편향 해석, 조망 수용의 한계, 기다려야 받는 보상이 일으키는 혼선 등 8가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8가지 이야기 모두 흥미로웠어요. 그 중에 유창성 효과, 확인 편향, 부정성 편향, 조망 수용의 한계 등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는 유창성 효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볼게요.
는 머릿속으로 떠올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과신을 하고 '이쯤이야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을 말해요.
수업 중에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뮤직비디오에서 잘라 낸 6초짜리 영상을 학생들에게 열번 정도 보여주고 춤을 똑같이 따라하면 상을 주겠다고 해요. 그래서 용감한 학생 열 명이 강단에 나와 춤을 추겠다고 나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학생들에게 화면을 보지 말고 객석을 향해 서서 춤을 춰 달라하니 다들 제멋대로 춤을 춥니다. 머릿속에서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해 나왔을 텐데 결과는 생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유창성 효과는 왜 일어날까요?
유창성의 효과는 심리학자들은 메타 인지(metacognition)라고 부르는 인지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규칙에서 비롯된다고 해요. 메타인지는 우리의 행동을 주도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를 알아야 무엇을 피해야 할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어디에 뛰어들거나 뛰어들지 말아야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메타인지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해요. 메타인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단서는 익숙함, 편안함, 유창함과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익숙함을 느낍니다. 익숙함을 기반으로 큰 노력없이 적당히 맞는 답을 찾는 휴리스틱, 어림 짐작할 때 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해요. 문제는 이런 휴리스틱이 대부분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위와 같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릴 때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유창성 효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 해 보기입니다. 답은 정말 단순하죠?
상상하지 말고 예측하지 말고 직접 해 봐야 합니다. 직접 해보면 내가 진짜 할 수 있는지, 진짜 아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이런 식으로 적절한 예시를 들며 알기 쉽게 어떤 오류와 편견에 쉽게 빠지는지 설명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안우경 교수님은 수십년을 오류와 편견에 대한 연구들을 하였지만 자신도 자주 실수를 한다고 고백해요. 인지편향은 인간의 생존을 돕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고도로 진화한, 적응 매커니즘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라서 스위치 누르 듯 끌 수 없다고 말합니다.